권민아 "가해자 사과 안해..지민 폭로날로 돌아가고 싶다"[전문]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1.03.07 11:30 / 조회 : 3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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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민아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지난해 걸그룹 AOA 활동 당시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배우 권민아가 또 한 번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권민아는 지난 6일 "요즘 기사들만 봐도 어이가 없다"며 "빠른 대처와 가해자에게 인정과 사과를 받고도 분을 못 풀고 살고 있는 사람처럼 나에게 글을 쓰고, 내가 잘못 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누명 씌운 것 마냥 얘기한다. 기사도 내가 좋은 예로 뜨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그게 절대 아닌데"라며 "가해자는 사과를 안 한다. 인정도 일부분도 안 하더라. 기억 안나는 것들은 가해자들 수법이냐"고 분노했다. "내가 그런 짓 할 정도로 나쁜 X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대사 듣는 순간 소름"이라며 가해자가 했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권민아는 "폭로한 날로 돌아가고 싶다"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침착하게 하나하나 또박하게 적을 거러 그랬다. 급급하게 내 분노에 못 이겨서 엉망진창으로 쓴 글이 사실 그게 다가 아닌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금도 어디선가 연약한 피해자가 당하고 있다면 소속사한테 다 털어놓고 약 먹어가면서 굳이 피해 줄까 봐 활동하지 말라"고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의 왕따 의혹이 일며 권민아 사례가 함께 언급됐다. 이에 권민아는 자신을 가해자 측 대처의 좋은 예시라고 표현한 일부 언론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권민아는 7일 새벽 또 한 차례 글을 남겼다. 권민아는 "누가 보면 난 피해 자치고 좋은 대우라고 받은 것 같지 않냐. 내가 분풀이가 안 된 건 아직도 가해자도 가해자 가족들도 전혀 사과와 인정도 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당당하고 독하게 계속 떠들어대서 피해자처럼 안 보이냐"며 "피해자가 왜 다 불안에 떨고 숨어 살게 되는지 당최 이해가 안 돼서 억지로라도 이겨내려고 더 독해지려고 맘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지난해 7월 AOA로 활동 당시 리더 지민이 약 11년 간 자신을 괴롭혔으며, 팀을 탈퇴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폭로했다.

다음은 권민아 인스타그램 첫 번째 글 전문

중학생 때까지 이미 난 정말 억울하게 쓰레기란 쓰레기도 다 만나봤고 너네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피해? 사건? 사고? 뉴스 날급으로 다 겪어봐서 너무 단단하다 못해 웬만한 일에는 무뎌져 있었다. 난 단 한 번도 누구에게 가족에게 친구에게 털어놓고 말해본 적도 도움 청한 적도 신고한 적도 없이 입 꼭 다물고 누구 앞에서 쉽게 눈물 보인 적도 없고 나 혼자 해결하고 살았다.

주변 사람까지 걱정하게 만들기 싫어서, 일 커지는 게 싫어서, 처벌도 제대로 안 해 줄 나라이니까 초등학생 때부터 집안 생활이 걱정됐고 중학생 되자마자 아르바이트했다. 생활비 벌어야 해서 결국 자퇴하고 검정고시 합격했고 학력은 고졸인데 고등학교는 연습생 생활에 몰두했으니까 이래 저래 나는 배운 게 부족해도 머리에 든 건 있다. 나 빼고 친척들은 대부분 좋은 대에 사자 직업이라 피 물림은 있지 않겠나.

걱정마라 저때 당시 상황과 흙수저, 이혼, 가해자들 탓 원망하냐고? 혹시 그때 쌓인 게 지금 터진 거 아니냐고? 절대 아니. 그 생활 속에서도 고생하면서 열심히 키워주시고 양심 있고 정직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신 우리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고 학생 신분으로 아르바이트하고 학교는 안 다니지 누가 날 고운 시선으로 봤겠나. 그것도 사춘기 시절에. 잡 소문도 많이 돌았다. 그래도 내가 떳떳하면 됐고 날 믿어주는 사람도 있는데 굳이 뭐하러 신경 쓰나.

그리고 괜히 시비 걸리고 엮인 가해자들한테는 나도 같이 싸워도 봤고 말리고 참기도 해봤다만 남자일 경우에는 속수무책이다. 그래도 끝까지 할 말은 했고 내가 알아서 다 인정받고 사과받아왔다. 그리고 그 경험들 덕분에 내가 단단해지고 더 강해질 수 있었고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고 기죽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고. 또 그만큼 좋은 일이 올 거라 믿었고. 사과 한마디면 그 큰 사건 사고들도 난 바로 용서되던데? 지속적인 괴롭힘과는 달라서 그런가? 빠른 대처와 가해자에게 인정과 사과를 받고도 분을 못 풀고 살고 있는 사람처럼 나에게 글을 쓰고, 내가 잘못 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누명 씌운 것 마냥 얘기하는데 기사도 내가 좋은 예로 뜨더라? 그게 절대 아닌데 말이지. 가해자는 사과를 안 해요. 인정도 일부분도 안 하던데요. 기억 안나는 것들은 가해자들 수법이야 뭐야?

또 뭐 래더라. 내가 그런 짓 할 정도로 나쁜 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대사 듣는 순간 와 소름. 그건 가해자 네 생각이고 당한 내가 기억이 있는데 아니고 자시고는 피해자가 판단하게 내버려두어라. 좀 요즘 기사들만 봐도 어이가 없다. 그때 잘만 풀었어도 내가 아주 좋아졌겠지. 10년간 우울증 치료가 안 돼서 제대로 된 원인을 찾고자 모든 검사와 약물치료 기계치료 등 다시 하고 있다.

폭로한 날로 돌아가고 싶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침착하게 하나하나 또박하게 적을 걸 입 터는 걸 해봤어야 알지. 급급하게 내 분노에 못 이겨서 엉망진창으로 쓴 글이 사실 그게 다가 아닌데 좀 더 제대로 쓸 걸 하고 후회는 되더라. 마지막 입장문도 인스타를 닫은 것도 내 의사는 아니었고 악플러 못 잡은 것도 사실 내 말대로만 좀 들어주었다면 놓쳤을까? 근데 악플러들은 그때 잠시 내가 정말 내가 아녔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걱정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입장문도 인스타도 그렇게 닫아버리고 올려버리고 악플에도 신경 쓰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악플러들도 어찌 보면 불쌍하다. 뭘 보고 뭘 배우고 자랐길래 못 배운 나보다 글 수준이 그러며 마음 상태가 그런지. 부모들은 혹시 알고 계시는지 지 자식이 컴퓨터 켜서 타자기로 욕지거리만 하고 산다는 것을.. 컴퓨터 사주실 돈으로 애 교육이나 치료에 돈 쓰시길.

아무튼 내가 살아온 방식과 도망치듯 올라온 서울에서 살고 겪은 것들 글 솜씨로 다 표현할 수 없으니까 곧 다 말하려고 한다 날 위해서. 마음에 응어리 진걸 다 털어놓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물론 편집돼서 수위조절 등 돼서 나가겠지만. 이젠 이런 일들엔 참을 필요 없고 할 말은 하고 살 자로 계속해서 나한데 인식시키고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연약한 피해자가 당하고 있다면 소속사한테 다 털어놓고 약 먹어가면서 굳이 피해 줄까 봐 활동하지 마요. 나도 약 먹고 행사 활동하다가 춤은 추고 노래는 했는데 표정이 없고 기억이 없고 멘트가 꼬였었다. 팬분들에게 죄책감은 내 몫이고 내 잘못이다. 설마 요즘 소속사에서 상품 취급하면서 잘 나가는 상품에만 관심 쏟기 바빠가 피해자 말 무시하고 휙 버리거나 억지로 끼어 맞추거나 하겠어? 가해자들 입장이 안 돼 봐서 모르겠는데 본인이 어떤 사람인 줄은 알꺼아니냐. 니 앞에서 피해자들 목숨 왔다 갔다 하는 걸 봐라. 난 절대 좋은 예가 아녜요.

다음은 권민아 인스타그램 두 번째 글 전문

내 글의 초점은 기자님들과 가해자들에게 맞춰져 있다 바른 대처라는 게 가해자가 마지막 사과 기회가 있었을 때 내 집에 오기 전 그룹에 속해있던 멤버가 나에게 전화했죠? 가해자가 진심으로 사과할 마음 있으면 내 집으로 데리고 가도 되냐고 이름 언급하기 더러워서 가해자라고만 언급할게.

그래 사과할 줄 알고 당연하다 얘기했지 직원에 들어오자마자 나한데 비친 눈 꼬락서니며 칼 찾는 난동이며 남자 팀장까지 불러올 줄 알았으면 왔어도 문 안 열어줬고 몸 다 드러나는 슬립 원피스 입고 있지도 않았다 그 남자 팀장이 나보고 끝에 가면서 뭐 입장문을 내라고? 뭔 입장문? 그러고 빌었다고 언플인지 기사인지 써서 저 팀장님한데 빌었다니요? 거짓말은 하시면 안 되죠 했더니 확인해보고 연락 줄게 하다가 온 답이 자기 눈에는 그렇게 보였대요

저 그래서 그 날 또 응급실 피 흘리며 실려갔죠? 제 상태 보고 받고 듣고 비록 다른 대처가 왔어요. 네 나중에 온 대처법에 대해서는 저도 알겠으니까 더 이상 언급 안 하겠는데 남자 팀장님은 옛날에도 가해자 허락만 받고 숙소에 오시는 바람에 온 줄도 모르고 다 벗은 제 꼴도 보셨잖아요 멤버가 3명이나 같이 사는데 친하다는 이유로 가해자 허락만 맡고 와? 그래도 화 안 냈어요 민망하고 웃고 넘겼어요 알죠?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면 또 가해자가 가만히 있었겠어요?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썰이야 자꾸만 더 풀고 싶은 게 생각나는데 그거 적다간 끝이 없을 것 같고. 아무튼 처음부터 좋은 대처와 빠른 대처가 있었던 건 아니었으니 날 좋은 예로 기사를 안 써주셨으면 좋겠고요. 제 이름 앞에 가해자 이름 붙고 뭐뭐 사태 폭로 후 권민아 이런 식으로 제목 쓰는 거 솔직히 뭐가 좋겠냐만은 다 먹고살자는 일인데 이해해요 그리고 기자님들 중에 실제로 힘이 돼주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다 묶어 표현하기도 싫고.

근데 누가 보면 난 피해 자치고 좋은 대우라고 받은 것 같잖아요. 내가 분풀이가 안된 건 아직도 가해자도 가해자 가족들도 전혀 사과를 안 했는데 인정도 안 하는데 뭘 10년 동안 일을 이제 좀 그만할 때 안됐나 하기엔 계속 기사로 떠올리게 언급해 주시기도 하고 제 성격상 싸워서 풀었던가 술 마시고 풀었던가 아님 사과를 받았던가 했어야 했는데 일방적으로 난 당했는데 그것도 계약기간은 지킬라고 연습생 포함 10년을 넘게 찍 소리 안 하고 버티다가 아닌 내용은 아니라고 내가. 피해자가. 고쳐주겠다는데 뭐 잘못된 거 아니잖아요

화법이 세서 혹은 너무 당당하고 독하게 계속 떠들어대서 피해자처럼 안 보여요? 어떡해 태생이 이런 걸 성격이 이런 걸. 근데 피해자가 왜 다 불안에 떨고 숨어 살게 되는지 당최 이해가 안돼서 지금 저도 증세는 그런데 억지로라도 이겨내려고 더 독해지려고 맘먹고 있어요.

가해자랑 피해자 입장이 너무 바뀌었어 자살시도나 약값이나 응급실이나 몸에 안 좋은 짓거리 가해자 너희가 해야지 피해자들이 하고 있는 게 참 아이러니 해 새 출발 마음먹고 연습생 들어갔을 때 일진놀이하고 있는 널 보며 20대 중반이 되면 그 놀이가 끝날 줄 알았다 나한테만 남아있는 널 보면서 연습생이 나도 처음이라 다 그런 줄 알았고 꿈이 절실했고 엄마한테 성공해서 큰돈 안겨주고 싶어서 다 참아야 하는 건 줄 알았다가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어른 셋이서 토크하는 거 봤는데 반년전꺼겠죠? 절 보신 적도 있으신 것 같고 이뻤다고 해주신 건 감사한데요 제 손목 보고 민아한텐 지금 관심이 필요하다 하셨죠? 말을 왜 그렇게 함부로 하세요 유전적으로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가족 아무도 없고요 관심? 고작 그 관심 때문에 그은 곳 또 긋고 그어서 신경 끊어질 때까지 그렇게 수십 번을 했을까? 손목 말고 다른 방법도 많이 해봤는데 그럼 대면해서 다 얘기해주면 당신 관심은 제대로 받겠네요 필요도 없는데.

애기도 아니고 29살 여자를 그렇게 하찮게 판단해서 언급하지 마세요 그 당시 내 마음이 어땠는지 1%라도 느껴보면 모를까 어른이 돼서 어린애들 장난치는 줄 알았나 본데 아니에요 그런 거. 실명이 제가 기억이 안 나서 언급을 못하겠네요 본인이 잘 아실 테니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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