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월클' 김연경 효과, 이재영·이다영 없어도 강한 흥국생명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3.07 06:08 / 조회 : 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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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선수들이 6일 인천 도로공사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과연 월드클래스는 달랐다. '학교 폭력' 논란 직격탄을 맞고 표류하던 흥국생명이 다시 우승 후보 면모를 되찾았다. 캡틴 김연경(33) 밑으로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흥국생명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23, 25-15)로 제압했다.

2위로 밀려났던 흥국생명은 이날 승점 3점을 보태 선두를 탈환했다. 19승 9패 승점 56점이다. 승점 55점의 GS 칼텍스를 2위로 끌어내렸다.

김연경은 혼자 26점을 책임졌다. 양 팀 합계 최다득점이었다. 공격 점유율은 외국인선수 브루나(39.16%)보다 낮은 33.57%였지만 엄청난 성공율과 공격 효율을 자랑했다. 후위 공격 1점, 블로킹 4점, 서브 득점 2점까지 전방위 활약했다.

경기 내용도 탄탄했던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흥국생명은 팀의 주축인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자매가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주전 공격수와 주전 세터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악몽같은 2월을 보냈다. 1월 31일 현대건설전 2-3 패배를 시작으로 4연패에 빠졌다. 2월 19일 KGC인삼공사를 잡아 간신히 연패를 끊었지만 IBK기업은행, GS칼텍스에 연달아 졌다. 당연히 우승할 것 같았던 흥국생명은 1위도 GS칼텍스에 빼앗겼다.

주전 세터 이다영이 사라지면서 팀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새 외국인선수 브루나도 적응이 느려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이대로 표류하다가 허망하게 이번 시즌을 끝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월클 캡틴'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처음부터 하나 하나 팀을 다시 만들어 간다는 각오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흥국생명은 패배 속에서 점차 호흡을 맞춰 나갔다. 6일 도로공사전은 우승 후보의 위용을 완전히 되찾은 경기였다.

이날 승리 후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특히 세터 김다솔 선수에게 소중했던 승리다. 부담스럽고 힘든 상황이다. 오늘 승점 3점은 김다솔에게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매일 매일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져 다행"이라 미소를 지었다.

김연경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순위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1위하면 좋기는 하지만 지금은 (포스트시즌을)준비하는 과정이다. 플레이오프를 겨냥해서 플레이나 모든 부분을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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