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이터' 웃음기·감동 뺀 '무한도전' 재현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3.06 10:00 / 조회 :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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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파이터' 포스터


북한 이탈주민 그리고 복싱. 두 단어만 보면 기시감이 느껴진다. 11년 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등장했던 북한 이탈주민 출신 프로 복서 최현미가 바로 연상된다. '파이터'는 최현미 선수를 모티브로 한 듯 TV에서 본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놨다.

영화 '파이터'는 복싱을 통해 자신의 삶과 처음 직면해 비로소 삶의 동력을 얻게 된 여성, 진아(임성미 분)의 성장 시간을 담은 이야기다. '파이터'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경쟁부문 14플러스 섹션에 공식 초청 받았다.

하나원에서 나온 진아는 원룸을 얻어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다. 자칭 별이오빠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게 된 진아는 돈을 벌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가 돈을 벌어야 하는 목적은 중국에 있는 아버지다.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큰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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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파이터' 스틸


진아는 돈을 더 벌기 위해 별이오빠로부터 복싱 체육관 청소일을 소개받았다. 두 가지 일을 하게 된 진아는 링 위에서 땀을 흘리며 복싱에 매진하는 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들의 모습을 힐끔힐끔 쳐다보던 진아는 아무도 없는 이른 새벽 체육관에서 복싱 글러브를 끼고 흉내를 내어본다. 이를 본 체육관 관장(오광록 분)은 진아에게 권투를 권유한다.

처음엔 일 없다던 진아였지만, 곧 권투를 시작하게 된다. 진아 옆에서 태수(백서빈 분)가 많은 도움을 준다. 그렇게 복싱을 하게 된 진아는 구슬땀을 흘린다. 그 과정에서 태수와의 사랑도 조금씩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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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파이터' 스틸


'파이터'는 '무한도전'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WBA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인 최현미를 떠올리게 한다. 극 중 진아와 최현미가 똑같은 생활을 한 건 아니지만 외피는 비슷하다. 북한이탈주민 출신과 복싱이 교집합이다. 특별할 것도 없고 새로운 것도 없다.

묵묵하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진아를 표현하기 위해 굳이 북한이탈주민 복서라는 틀을 가져와 특별하다는 걸 강조한 느낌이다. 극 중 진아의 감정은 고래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설명도 적고, 눈빛도 쉽게 공감이 되지 않는다. 공감 없는 감정 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도 지루하다.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떠난 어머니가 찾아온다거나 진아를 희롱하려는 남성, 진아를 얕보는 체육관 여성들의 등장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진아를 통해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교훈을 주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깊게 공감되지 않는다. 가족과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까지 가미되다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 특히 남녀간 사랑은 '굳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다보니 '파이터'는 그저 웃음기와 감동을 뺀 '무한도전' 최현미 편을 재현한 듯한 느낌이다.

3월 18일 개봉. 러닝타임 104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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