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5→10억' 드러난 양의지 세부 연봉 "두 번째 FA, 생각 안했다면 거짓말"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3.0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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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8일 NC 입단식 당시 김종문 단장(왼쪽)과 양의지. /사진=뉴스1
'최고 포수'로 불리는 양의지(34·NC)가 두 번째 FA(프리에이전트) 때 다른 팀으로 옮기게 될까. 일단 포석은 깔아뒀다. 마지막 4년차 연봉을 낮게 책정했다. 1년차와 비교하면 무려 절반이나 줄어든다.

양의지는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60억원, 총 연봉 65억원이었다. 당시는 연도별로 연봉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제는 알 수 있게 됐다. KBO는 4일 2021 KBO 리그 선수단 등록 현황을 발표하며 연도별 억대 연봉자를 집계했다. 양의지는 2019년 20억원, 2020년 20억원을 받았고, 2021년은 15억원을 수령한다.

3년간 55억원이다. 이에 따라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 연봉은 10억원이 된다. 2019, 2020년과 비교해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핵심은 두 번째 FA다. 규정이 바뀌면서 FA 재자격을 얻을 경우 B등급이 된다. 다른 팀에서 해당 선수를 영입할 경우, 직전 시즌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인 외 1명 혹은 직전 시즌 연봉의 200%를 보상으로 주게 된다.


출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A등급(직전 시즌 연봉 200%+보호선수 20인 외 1명 또는 직전 시즌 연봉 300%)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양의지의 에이전트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두 번째 FA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며 "반드시 4년을 균등하게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기량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봤을 때, 뒤로 갈수록 금액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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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양의지.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종문 NC 단장 또한 "꼭 4년을 똑같이 나누는 것은 아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기량이 떨어질 수 있기에 앞쪽에 높게 책정하고, 뒤로 갈수록 금액을 낮추는 형태를 취했다. 선수 측과 합의 하에 결정된 것이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현역을 넘어 역대 최고를 향하는 포수다. 탁월한 공격력에 포수 수비 또한 최고로 꼽힌다. 팀 내 영향력과 존재감도 거대하다. NC는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2020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125억원을 들인 값을 톡톡히 했다.

아직 노쇠화 기미도 없다. 1987년생으로 올해 34세이며, 35세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포수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가치 책정에 나이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하물며 양의지는 이렇다 할 비교 대상조차 없다.

즉,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에도 가치가 여전히 높고, 경쟁이 붙을 수 있다. 보상이 관건인데 마지막 해 연봉을 줄이면서 어느 정도 벽을 낮췄다. 10억원에 25인 외 선수 1명을 주는 정도라면 감당이 가능해 보인다.

이렇게 기본 장치는 해놨다. 양의지가 기량을 유지하는 것만 남았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내년 겨울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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