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박지수. /사진=WKBL 제공 |
청주 KB스타즈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올랐다. 박지수(23)가 펄펄 날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플레이오프 버전' 박지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런데 정작 스스로는 못했단다. 왜일까.
박지수는 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신한은행전에서 21점 2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만들며 팀의 71-60의 대승을 이끌었다. KB스타즈는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박지수가 다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차전에서 23점 2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일궈냈다. 역대 봄 농구(챔프전 포함)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신기록을 썼다.
2차전에서도 신한은행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24리바운드 가운데 공격 리바운드가 12개였고, 이는 역대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을 통틀어 최다 신기록이었다. 또한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20-20도 최초다.
경기 후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박지수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뛰는 박지수는 정규리그보다 5배는 더 무섭다. 정규리그 때는 조금 대충하는 모습이 보일 때도 있었다. 플레이오프는 다르다"고 짚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역시 "정규시즌에서도 다부졌지만, 플레이오프가 정해진 후에는 또 달라졌다. 훈련 때부터 행동이나 표현이 달랐다. 어떻게 준비하는지 알고 있다. 집중력을 더 발휘해줬다"며 박지수를 칭찬했다.
KB스타즈 박지수. /사진=WKBL 제공 |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박지수는 평균 22.0점 25.5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올렸다. 득점력을 유지하면서 리바운드를 크게 늘렸다. 팀의 센터가 할 일을 확실하게 해냈다. 어시스트도 더 많이 하는 중이다. 그야말로 플레이오프를 혼자 '씹어먹었'다.
정작 박지수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정규리그 때보다 경기력이 안 좋은 것 같다. 나 혼자 '진짜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쉬운 슛을 계속 놓쳤고, 밸런스가 안 맞는 상태에서 슛을 시도했다. 상대가 나에게 수비를 들어오는 것도 인자히지 못했다. 더 침착해져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며 자신에게 채찍을 들었다.
정규시즌 퍼포먼스도 빼어났지만, 봄 농구 들어 더 좋다. 상대 입장에서는 공포다. 그런데 '못한다'는 표현을 썼다. 더 잘하고 싶단다. 7일부터 시작될 챔프전에서 어떤 경기를 선보일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