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 이상? 39살 추신수, 39살 이승엽 26홈런 넘을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3.04 11:18 / 조회 : 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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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사진=뉴스1
추신수(39·신세계)는 과연 얼마나 가공할 파괴력을 뽐낼까.


어쩌면 상상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전성기는 지났다지만 메이저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KBO리그에서는 여전히 최상위권 클래스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타자' 이승엽(45·전 삼성)의 같은 나이, 39세 시즌과 비교해 볼 만하다.

KBO리그 역대 최고 타자로 꼽히는 '라이온 킹' 이승엽은 41세인 2017년까지 현역에서 활약했다. 은퇴 시즌에도 홈런을 24개나 때릴 정도로 기량을 철저하게 유지했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외야수로 활약했던 추신수는 39세가 돼서 KBO에 왔다.

이승엽의 39세 시즌은 2015년이다. 수비는 딱 1이닝만 소화하며 전문 지명타자로 뛰었다. 122경기 522타석 470타수 156안타, 26홈런 90타점, 타율 0.332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 0.387, 장타율 0.562에 OPS(출루율+장타율) 0.949, wRC+(조정득점창출력) 140.4,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는 3.14를 찍었다.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승엽은 에이징 커브는커녕 마흔 언저리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2012년과 2013년 부진하며 내리막을 타는 듯했지만 2014년 32홈런으로 반등했다. 40세인 2016시즌에는 2015년보다 홈런도 1개 더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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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의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추신수도 비슷하다. 추신수는 37세였던 2019년에 홈런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썼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장타력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했다. 2019년에는 24개의 아치를 그렸다. 2020시즌은 부상과 단축 시즌 탓에 33경기(5홈런)밖에 나서지 못했다.

때문에 부상만 아니라면 타격 능력만큼은 감퇴하지 않은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투수 레벨도 KBO리그가 한 수 아래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시속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도 흔치 않다. 유인구 승부가 많을 텐데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선구안의 달인으로 불린 타자다. 추신수가 홈으로 쓸 문학구장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적인 곳이기도 하다.

신세계 구단은 추신수와 계약하며 올해 그가 타율 0.306, 출루율 0.428, 장타율 0.595, OPS 1.023이 가능하다고 자체 분석했다. 2020시즌 KBO리그서 OPS 1.000을 돌파한 타자는 로하스(전 KT)와 최형우(KIA), 양의지(NC) 등 셋뿐이다. 로하스는 47홈런, 최형우는 28홈런, 양의지는 33홈런을 때렸다.

신세계의 예측대로라면 추신수도 30개 정도의 홈런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과연 추신수가 같은 나이 이승엽의 26홈런을 넘어 메이저리거의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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