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YG 몰래 만난 여배우? 조폭 연루 진실은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02.28 09:46 / 조회 : 8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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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정도박 및 성매매 알선 등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1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아이돌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가 특수폭행교사 혐의를 재차 부인한 가운데 당시 정황에 등장한 여배우와 당시 조폭 연루 여부에 대한 관심 또한 더해지고 있다.

승리는 26일 경기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11번째 공판기일에 참석했다. 이날 승리는 군 검찰이 공개했던 당시 CCTV 영상에 대해 변호인을 통해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군 검사는 CCTV를 설명하며 "영상에 조폭 3명이 등장한다"라고 주장했지만 이에 대해 승리는 조폭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군 검찰은 승리가 2015년 12월 30일 늦은 시각 서울 강남의 한 포차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도중 손님과 시비가 붙은 과정에서 유인석 등이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 폭력조직원을 불러 피해자들을 주점 뒷골목으로 불러 욕설을 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승리 측 변호인은 이에 대해 "일단 2015년의 일이라 모두 기억이 나지 않지만 최대한 기억을 복구해봤을 때 피고인(승리)은 당시 자신의 단골 가게였던 이 장소에 지인들과 송년 모임을 위해 자리했고 연예인임을 의식하고 일부러 룸을 예약해 자리를 잡았다"라며 "이후 갑자기 피해자가 승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등의 행동을 했고 술도 마신 상태에서 다소 불편하게 한 부분이 있었다. 이에 피고인이 기분이 좋지 않았음에도 함께 악수를 하면서 웃으며 답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변호인은 "피고인은 계속 이 피해자가 자신을 힐끔 쳐다보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금방 자리를 뜨려고 했다. 당시 자리에는 여배우도 동석하고 있었다"라며 "피고인은 자신이 화가 난 상태에서도 함께 화가 났던 정준영을 앉히려는 행동도 했을 정도다. (일면식이 없던) 피해자와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악수를 한 것도 아니었다"라고 반박했다.

당시 승리는 여배우와 따로 먼저 이 식당에서 마주하고 있었으며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에도 알리지 않고 이 만남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후 같은 곳에서 술자리를 가졌던 이 피해자가 승리와 여배우의 자리로 향하며 시비가 붙게 됐던 것. 이 피해자는 대형 기획사 소속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승리 측 변호인은 특수폭행 교사 혐의를 재차 부인하면서도 소속사에 알리지 않고 나온 자리에서 생긴 구설수에 대한 걱정과 함께 갈등을 키울 이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이와 함께 검사가 지목했던 조폭 차량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피고인이 연락했던 사람은 조직폭력배가 아니라 연예인들의 경호를 담당해온 인물이며 현재 기소된 상태이긴 하지만 특수폭행 관련 혐의가 아닌 무면허 운전으로 기소가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수폭행 관련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 영상에서 등장하지만 피고인은 그 인물과 대화를 나눈 적도 없으며 이 인물 역시 피고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자신을 불러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 저희 역시 조사를 받으면서 이를 인지했고 피고인과의 연관성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이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정준영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연말 술자리로 기억을 하고 그 곳으로 향했으며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계획을 하고 갔던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와 시비가 붙었던 것에 대해서는 "그 피해자가 (승리의) 학교 선배라고 언급하며 '우리는 룸이 아닌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후배인 승리는 왜 룸을 잡았냐'며 비아냥거렸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정준영은 "승리는 당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화도 났을 것이라 생각한다. 피해자가 승리의 멱살을 잡으려 했으니 그랬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자세한 그 정황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준영은 이어 주점 뒷골목에서의 CCTV 영상을 보면서는 "주차장에서 욕설 소리가 났던 것은 기억이 난다. 고함도 났었다"라고 하면서도 여러 질문에 "잘 모르겠다"라는 취지의 답변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군 검찰은 정준영이 피해자의 전화번호를 통해 연결된 카톡 사진 프로필을 자신과 승리 등이 속한 단톡방에 올리고 공유, 유포한 것에 대해 지적했고 정준영은 "분위기에 취해서 짓궂은 장난을 했던 것 같다. 그것에 대해서는 부끄럽고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검사는 정준영이 올린 사진이 피해자와 피해자의 여자친구가 함께 찍힌 사진이었다고 덧붙였다.

승리는 지난 2020년 1월 30일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 등),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등 총 8가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승리는 지난 2019년 6월 검찰에 넘겨진 이후 경찰 조사 337일 만인 2020년 1월 재판에 넘겨졌지만 승리가 3월 철원 6사단으로 입대하면서 사건은 군사재판으로 이관됐다.

승리는 재판을 통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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