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 영원한 난제 '류양논쟁', 만약 둘 순서가 바뀌었다면?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2.27 11:27 / 조회 : 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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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왼쪽), 류중일 전 감독.
류중일이냐, 양상문이냐.

LG 트윈스 팬들 사이에서 절대 결론이 나지 않는 논쟁이 있다. 바로 제11대 양상문(60) 감독과 제12대 류중일(58) 감독 중 누가 더 나은 업적을 남겼느냐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비슷하다. 양상문 감독은 2014시즌 도중 사령탑에 올라 3시즌 반을 지휘했다. 후임 류중일 감독은 2018시즌부터 3시즌을 맡았다. 두 감독 모두 계약 기간을 완주했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2회, 정규시즌 최고 성적도 4위로 똑같다.

정규시즌 승률은 류중일 감독이 좋다. 양상문 감독은 256승 9무 262패, 승률 0.494를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22승 6무 200패 승률 0.530이다.

포스트시즌 승률은 양상문 감독이 우위다. 양상문 감독은 2014년 NC와 준플레이오프 3승 1패, 키움(당시 넥센)과 플레이오프 1승 3패, 2016년 KIA와 와일드카드 1승 1패,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3승 1패, NC와 플레이오프 1승 3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9승 9패 승률 0.500에 플레이오프 진출 2회다.

류중일 감독은 2019년 NC와 와일드카드 1승,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1승 3패, 2020년 키움과 와일드카드 1승,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패 등 3승 5패다.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서 아쉬움을 삼켰다.

거의 비슷한 성적임에도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두 감독의 스타일이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상문 감독은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기는 야구'에 집중했다. 반면 류중일 감독은 '주전 선수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선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양상문 감독은 작전도 많았고 라인업 변동도 잦았다. 당일 컨디션이나 상대 전적에 따라 'In & Out'이 자주 발생했다. 가진 선수 풀로 최대한의 결과를 쥐어 짜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주전 야구'를 표방했다. 주전 9명을 낙점하면 웬만해선 바꾸지 않았다.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나중에는 결국 자리를 다 잡았다.

결과적으로 양상문 감독이 최고 성적에선 조금 높은 반면, 류중일 감독 시절엔 베스트9이 정립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나고 보니 LG와 궁합은 반대였다. 양상문 감독은 2014년 김기태 전 감독이 시즌 중 갑자기 사퇴해 풍비박산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류중일 감독은 LG가 '윈나우'를 외치며 야심 차게 영입한 우승청부사였다. 오히려 양상문 감독은 LG를 플레이오프까지 데려갔고 류중일 감독은 리빌딩을 싹 시켜놓고 떠났다. 만약 두 감독의 부임 순서가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류지현(50) 신임 감독은 어떨까. 양상문 감독 밑에서 수비, 작전, 주루코치를 역임했고 류중일 감독 시절에는 수석코치로 보좌했다. 두 감독의 장점은 흡수하고 단점은 버렸을 류지현 감독의 LG는 어떤 색깔일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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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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