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빈센조', 과거 '열혈사제'의 영광을 가질 수 있을까?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02.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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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빈센조' 포스터


살면서 누군가에게 비교당하는 거,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기분 나쁘다. 나는 나인데, 왜 다른 누군가와 비교되어야 하냔 말이다. 모두가 고유하고 독특한 매력을 지녔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참 어쩔 수 없나보다. 본인 스스로는 다른 이들과의 비교에 자유하다고 해도 사람들은 꼭 서로서로를 비교하니까.

이런 비교의 문제는 비단 사람에게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그렇다. 가전제품이나 패션, 가방, 화장품 등등의 물건도 브랜드끼리 비교하며, 식당도 같은 메뉴 식당들끼리 비교하고, 마트도, 미용실도, 학원도, 아이고 숨차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비교대상이다. 그리고 드라마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번에 야심차게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 tvN의 ‘빈센조’ 역시 그렇다. 일단 ‘빈센조’는 송준기가 2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작품이라는 것부터 화제가 되었다. 믿고 보는 배우 송준기 아닌가. 그러니 그가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드라마를 보기도 전에 무한 신뢰가 생긴다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KBS 드라마 ‘김과장’과 SBS ‘열혈사제’를 집필한 박재범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 또한 ‘빈센조’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킨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이라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과 무엇보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스토리 라인을 유지함과 동시에 정의구현이라는 의미까지 지닌 점, 그렇기에 이번 ‘빈센조’ 역시 그럴 것이라는 기대감이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빈센조’는 '법' 위에 군림하며 '법 정신'을 거스르는 '코리안 카르텔'에 대한 분노와 무기력함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 된 만큼 이탈리아와 한국을 오고 가는 촬영으로 스케일도 컸고, 여러 범죄 조직과 변호사들의 등장으로 앞으로 통쾌한 내용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시원케 해줄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그와 동시에 ‘열혈사제’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열혈사제’의 흥미 포인트였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이번 ‘빈센조’에서도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드라마의 전체적인 톤이 무겁고 진지하기만 한 게 아니라 유쾌하다는 점이다. ‘열혈사제’의 매력적인 점이 진지함과 유쾌함 사이를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갔던 것인데, 이번 ‘빈센조’ 역시 그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코믹한 조연들의 등장이다. 특히 ‘열혈사제’에서 음문석(장룡 역)의 역할을 양경원(이철욱 역)이 담당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드라마의 스토리는 달라도 전체적인 분위기나 기조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래, 여기까지의 비교는 괜찮다. 두 드라마의 유쾌한 분위기가 그럭저럭 비슷하니까. 하지만 문제는 여주인공이다. ‘열혈사제’에서 ‘빈센조’로 여주인공들이 평행이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열혈사제’의 이하늬(박경선 역)가 이번 ‘빈센조’에선 전여빈(홍차영 역)와 오버랩 된다. 성공욕을 가지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성격, 여기에 왈가닥 스러우면서도 허당기까지 살짝 있는 모습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

하지만 여기서 살짝 우려스러운 점은 전여빈의 캐릭터 소화력이다. 코믹한 부분이나 허당끼 있는 모습 등이 살짝 과한 연기력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이런 연기라는 것이 정말로 미묘한 디테일이 중요하기에 센스있고 유쾌한 연기가 되느냐, 오글거리는 오버 액션이 되느냐의 문제가 따른다. 다시 말해 너무나 디테일하고 미묘해서 이것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가령 손동작 하나도 각도가 어떠한지, 표정도 살짝 찡그리는지 확 찡그리는지, 넘어질 뻔하는 연기도 0.1초의 디테일한 시간차에 따라 오글거릴수도 있고, 빵 터지며 유쾌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전여빈의 연기는 글쎄, 고개를 살짝 갸웃하게 되는 오버액션이다.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은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리이다. 때문에 앞으로 ‘빈센조’의 성공 여부에 있어 전여빈이 호감을 주느냐, 아니냐가 큰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자꾸만 비교되는 이하늬와 똑같이 하라는 건 아니다. 다만 오글거리는 오버액션은 자제하고, 좀 더 유쾌한 연기를 끌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빈센조’, 재미있을까, 아닐까, 여주인공에 의해 긴가민가하게 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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