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영입 지휘' 민경삼 사장 "코로나로 지친 팬들에 기쁨 주고 싶었다"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1.02.27 10:09 / 조회 :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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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삼 사장. /사진=SK 와이번스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팬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민경삼(58) SK 와이번스 대표이사는 KBO리그 역사에 '프로 선수 출신 구단 운영자'로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나가는 인물이다. 신일고-고려대를 나와 MBC 청룡과 LG 트윈스에서 선수(내야수)와 수비코치를 한 뒤 2001년 SK에 몸을 담았다. 이후 특유의 친화력과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구단 안팎에서 신뢰를 얻으며 신생팀을 한 걸음씩 성장시켜 나갔다.

그가 운영본부장과 단장을 역임하는 동안 와이번스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2007~2012년)해 세 차례 우승하는 등 최강의 ‘왕조’를 구축했다. 역시 선수 출신인 김태룡(62) 현 두산 베어스 단장과 쌍벽을 이루며 이후 박종훈(전 한화), 양상문(전 LG), 염경엽(전 SK), 손차훈(전 SK), 조계현(KIA·이하 현직), 차명석(LG), 이숭용(KT), 고형욱(키움), 정민철(한화), 성민규(롯데) 등 이른바 ‘선출(선수 출신) 단장’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10개 구단 중 7명의 단장이 '선출'이다.

잠시 와이번스를 떠나 있다 지난 해 10월 프로선수 출신으로는 역대 최초로 구단 대표이사에 오른 민 사장은 최근 또 하나의 굵직한 성과로 KBO리그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추신수(39)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불러들인 것이다. 영입 작업을 진두지휘한 민 사장은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에 직접 나가 추신수를 맞이하며 성공적인 ‘작전 완료’를 알렸다.

민 사장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세계의 이번 추신수 영입에 3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먼저 “1년 넘게 코로나19로 인해 지쳐 있는 국민과 야구 팬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와 사상 초유의 10개 구단 국내 스프링캠프, 그리고 최근엔 이른바 ‘학폭(학교 폭력)’ 의혹 등으로 다소 가라앉아 있던 스포츠 팬들의 관심과 열기는 추신수의 국내 복귀로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둘째로 민 사장은 “신세계 1호 영입 선수”를 꼽았다. 와이번스 인수를 선언한 신세계는 마침 본계약을 체결한 23일 추신수 영입을 발표하며 KBO리그 신고식을 화끈하게 치렀다. 메이저리그에서 1년 더 뛰거나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에 마음을 두고 있던 추신수를 설득하는 데도 ‘신세계 1호’라는 타이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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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입국한 추신수. /사진=OSEN
14년에 걸친 노력을 마무리지었다는 의미도 있다. 민 사장은 운영본부장 시절인 2007년 와이번스가 추신수를 해외파 특별지명 1순위로 지명한 뒤 미국으로 날아가 직접 그를 만났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계약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미국에서 꼭 성공하라’는 말만 건네고 돌아왔다”고 민 사장은 회고했다.

세월이 흘러 LG와 SK에서 20년 넘게 함께 일한 류선규(51) 단장과 다시 호흡을 맞추면서 ‘추신수 영입 프로젝트’가 재가동됐다. 지난 1월 7일 류선규 단장이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인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과 처음 만났고, 2월 설 연휴를 전후해 민 사장도 협상에 참여했다.

극적인 진전이 이뤄진 날은 지난 17일이었다. 서울 잠실에서 송 위원을 만난 민 사장과 류 단장은 이날도 큰 성과 없이 인천 구단 사무실로 돌아가려다 급히 성수동의 이마트 본사로 차를 돌렸다. 여기서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추신수의 계약 조건과 관련해 첫 승인을 받아내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같은 날 류 단장이 송 위원을 다시 찾아 5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구체적인 조건을 조율했고, 19일 신세계의 최종 승인을 거쳐 결국 22일 추신수 측의 사인을 이끌어냈다. 민 사장은 “개인적으로는 추신수와 14년 인연에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민 사장의 목표는 새롭게 출범하는 신세계에서 왕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사장 취임 후 프리에이전트(FA) 최주환을 영입한 데 이어 추신수까지 품으면서 차근차근 부활의 밑거름을 뿌리고 있다. 그가 ‘프로 선수 출신 1호 사장’이라는 타이틀로도 또 하나의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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