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 손병호 "가족, 나에게 희망이자 꿈 그리고 모든 것"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2.27 13:00 / 조회 :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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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사진제공=(주)영화사 오원


종영한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허쉬' 등,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 '아이돌레시피'까지 악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던 배우 손병호(59). 그가 오랜만에 '멀리가지마라'를 통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가 열일을 하는 원동력은 가족이었다.

'멀리가지마라'는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모인 가족들이 유산 분배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을 때,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20억을 준비하라는 유괴범의 협박전화가 걸려오면서 점잖았던 한 가족의 민낯을 까발리는 가족 막장극. 2018년 크랭크업 후 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개봉을 하게 되니까 배우들의 얼굴도 보게 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사람이 산다는 게 만남을 유지하고 나누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영화라는 매체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개봉하게 돼) 기쁘고 감사했다. 3년 만에 영화를 다시 보니 새롭더라. 새로운 것보다 잘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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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사진제공=(주)영화사 오원


'멀리가지마라'는 한정된 공간인 집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스토리로 흥미를 유발했다. 제작진은 실제 연극 무대를 그대로 활용하기로 결정, 미술과 소품을 최소화하여 화면을 지배하는 것은 오로지 블랙 컬러만이 되게 했다. 남은 공간을 차지한 배우는 공간이자 미술이자 소품이 됐다.

"세트가 없는 가운데 움직여서 신선했고, 좋았다. 연기적인 면에서도 살았다. 감정을 교감했다. 한 편의 연극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대라는 공간이 익숙하고 연극 무대 출신 배우들이 많았다. 움직임도 편했다. 따로 만들어주지 않아도 원하는대로 해보자고 했다. 카메라 위치나 동선 때문에 움직임이 바뀌는 경우가 있어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웃음)"

손병호는 극중 둘째 정헌철로 분했다. 유산의 절반을 차지한 형에게 반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배우들은 제일 먼저 보는 게 시나리오다. 얼마나 좋은 내용이 담겨있고, 내용이 얼마나 좋은가를 본다. 제일 좋았던 부분은 반전이었다. 인간의 욕망, 욕심의 끝이 어디인가에 대해 나오는 게 너무 좋았다. 핵심은 이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선뜻 먼저 응했던 건 반전 때문이었다. 물론 반전의 인물이라는 걸 숨기려고 했다. 절대 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만들자고 했던 게 주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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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사진제공=(주)영화사 오원


손병호는 '멀리가지마라' 언론배급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감추는 연기를 했는데 저는 만족한다. 여러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멀리가지마라'를 통해 자신에게 만족도를 점수를 매겨보자면 몇점일까. 그는 90점이라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말은 무난히 넘어갔다는 뜻이다. 연기자는 항상 후회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어떤 작업을 하고 완성은 계속 만들어가다가 파는 것이다. 그래도 희망에 점수를 준다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시간에 쫓기다 보니 회차가 적었다는 것. 그러나 그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 장면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 같더라. 점수로 따지면 90점을 주고 싶다. 많이 줬나 싶다. (웃음) 스스로 만족한다. 충분히 만족한다."

'멀리가지마라'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 가족의 비극적인 상황을 묘하게 풍자하며 블랙코미디를 선보이는 것. 그렇다면 손병호에게 가족이란 의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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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사진제공=(주)영화사 오원


"가족은 희망이고 꿈이고 모든 것이다. 가족 때문에 일을 한다. 무뛸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는 건 가족 덕분이다. 혼자 있었으면 이렇게 열심히 했었을까 싶다. 아내가 있고, 사랑하는 딸 둘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라면을 먹일 수 없다. 웃음을 주고 싶다. 그게 아버지의 힘이자 가족의 힘인 것 같다."

2018년 '명당' 이후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손병호다. 심지어 가족,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항상 '병호야 TV 언제 나오냐'라고. 손병호는 '멀리가지마라'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소통을 더 많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다. TV쪽으로 하다 보니까 스크린과 멀어진 느낌이라 항상 아쉬웠다. 1년에 한 두편 찍긴 했지만 이렇게 주요 배역을 맡고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연으로서 관객과 만난다는 건 기분이 좋다. 감사한 일이다. 이걸 통해서 또 다른 연기의 맛을 느꼈다. 만남은 소통인 것 같다. 첫 소통을 시작했으니 더 많이 소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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