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아미티지가 '승리호'에 탑승한 이유..홍삼에 반했다? [★비하인드]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1.02.28 10:10 / 조회 : 1420
image
리처드 아미티지/'승리호' 스틸


몰랐던 영화 속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호빗' 시리즈로 한국 관객들에게 잘 알려진 리처드 아미티지는, 할리우드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배우들 중 한 명이다. 그런 리처드 아미티지가 '승리호'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 심지어 출연료까지 적게 받으면서.

3월 5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를 치우는 승리호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도로시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한국영화 최초로 시도된 우주SF영화다. 리처드 아미티지는 '승리호'에서 우주에 세워진 국가 UTS를 만든 장본인이자 인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는 신념으로 가득 찬 설리반 역을 맡았다.

할리우드 배우가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게 이제 그리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일정을 모두 정리하면서까지 참여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리처드 아미티지는, '승리호'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 영국 멘체스터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스트레인저'를 촬영 중이었다. 제작사 비단길과 리처드 아미티지 섭외 중계는 한국영화 해외배급사 화인컷이 맡았다. 화인컷을 통해 '승리호' 제안을 받은 리처드 아미티지는 초반 긍정적인 답변을 전해왔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비단길 김수진 대표와 '승리호' 조성희 감독은 리처드 아미티지에게 한 번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겠냐고 전달한 뒤 20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멘체스터까지 단숨에 날라갔다. 두 사람은 그 먼 길을 홍삼을 사 들고 갔다는 후문. 그야말로 한국 방식이다.

리처드 아미티지는 캐스팅을 하기 위해 에이전시도 아닌, 감독과 제작자가 직접 찾아오는 낯선 방식에 당황하면서도 20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두 사람에게 저녁을 대접했다. 김수진 대표에 따르면 리처드 아미티지는 홍삼을 선물로 받자 "왓 이즈 홍삼"이라고 물은 뒤 설명을 듣고 무척 기뻐했다. 그렇게 3시간 가량 식사를 하면서 '승리호'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리처드 아미티지는 이튿날 두 사람을 '스트레인저' 촬영장에 초대하기도 했다.

리처드 아미티지는 두 사람에게 "오래 전부터 SF영화를 하고 싶었다"는 뜻과 함께 한국에서 처음으로 우주SF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리처드 아미티지는 두 사람을 만난 뒤 '승리호' 출연에 확신을 가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할 때는 계약서가 상당하다. 조건도 까다롭고. 미국배우조합에 제출하는 서류도 필요하다.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까지 첩첩산중이다. 이런 까다로운 작업 때문에 리처드 아미티지 출연이 불발될 뻔 했다.

하지만 리처드 아미티지는 이 같은 소식을 접하자 자신이 다 책임지겠다며 한국 방식에 맞게 서류 한 장으로 모든 걸 정리해줬다는 후문. 출연료도 영화 규모에 맞게 조정해줬다.

이후 리처드 아미티지는 멘체스터에서 '스트레인저'를 찍고 난 뒤 곧장 뉴욕에서 다음 작품을 찍어야 하는 일정이었지만 한국을 방문했다. 영화 촬영 전에 의상 피팅, CG소스 작업 등을 위해 한국에 와야 한다는 제작자 요청을 받아들인 것.

그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여러 곳으로 분산된 '승리호' 세트장 방문과 의상 피팅, VFX를 책임진 덱스터스튜디오에서 CG소스 촬영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본 촬영을 위해 2019년 8월말쯤 한국을 다시 찾은 리처드 아미티지는 한 달이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모든 촬영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한국에서 배우, 스태프들과 상당히 좋은 시간을 보냈던 듯하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떠나면서 송중기 등 배우들과 조성희 감독, 김수진 대표 등 관계자들에게 책을 비롯해 일일이 각자에게 맞는 선물을 전하고 갔다.

김수진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었으면 '승리호' 개봉에 맞춰 리처드 아미티지가 같이 홍보도 하고 아시아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었다"며 "그래도 이런 상황을 다 이해하고 영화에 대한 만족감도 전해왔다. 정말 고마운 배우이자 동료"라고 말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