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시+지질한 이별"..'도시남녀의 사랑법' 한지은식 공감캐[★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02.27 09:30 / 조회 : 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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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은 /사진=HB엔터테인먼트


남자친구의 '여사친'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끊임없이 의심하는 여자. 그리고 이별 후에도 의심의 확신. 배우 한지은(33)이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걸크러시와 지질한 현실 이별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 10년 만에 보는 캐릭터인데, 그동안 연기한 러블리하고 밝은 모습과 180도 다른데도 금방 익숙해졌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한지은의 연기 폭을 넓힌 좋은 작품이 됐다.


한지은은 2010년 영화 '귀'로 데뷔해 '수상한 그녀', '기술자들', '부산행', '조작된 도시', '창궐',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등에서 조연과 단역으로 필모그래피를 쌓고 드라마 '멜로가 체질', '꼰대인턴',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복잡한 도시 속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품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리얼 로맨스. 썸, 사랑, 이별 등 6인 6색 세 커플의 지극히 현실적인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지난 16일 종영했다.

박재원(지창욱 분)과 이은오(김지원 분)는 완전한 자신, 그리고 상대의 모습을 오롯이 받아들이며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약속했다. 오랜 연인 최경준(김민석 분)과 서린이(소주연 분)는 삶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로 이별을 택했다. 이별 아닌 이별로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던 오선영(한지은 분)과 강건(류경수 분) 역시 완전한 작별을 고했다.

한지은은 극 중 사랑에 뜨겁고 학생들에겐 열혈인 걸크러시 고등학교 체육교사 오선영 역을 맡았다. 선영은 강건이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 이은오와 이성적 감정이 있다고 의심해 이별했다. 그는 이별 후에도 강건에게 이은오와의 관계를 끊임없이 물으며 집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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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은 /사진=HB엔터테인먼트


-'도시남녀의 사랑법'이 많은 공감을 얻고 종영했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넷플릭스, 카카오TV로 볼 수 있다 보니 종영 후에도 많이 봐주신 것 같다. 즐겁게 촬영했다. 오선영이란 캐릭터도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고 매력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우리가 살면서 겪는 다양한 가치관과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사랑 내용을 다뤄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카카오TV 오리지널로, 온라인 공개 드라마였다. TV 매체와 차이점이 있다면?

▶TV매체는 방송 다음날 시청률로 어느 정도 시청되는지 가늠이 되는데, 그 점이 다른 것 같다. 그 외에 촬영 현장 등에서는 다른 점은 못 느꼈다. 카카오TV란 플랫폼이 나에게도 새롭고 낯설긴 했지만 새로워서 재미있겠단 생각을 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접하고 느낄까도 생각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우려한 점은 없었다. 정현정 작가님, 박신우 감독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같이 한다는 것 자체로 좋았다. 대본에서도 공감된 부분이 있었다.

-선영 역으로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걸크러시를 선보였다.

▶선영이는 내가 지금까지 한 것과 결이 많이 캐릭터였다. '멜로가 체질' 황한주, '꼰대인턴' 이태리가 러블리하고 발랄하고 귀엽고 친근한 캐릭터였다면, 선영이는 걸크러시이고 도시적이고 세련된 말투부터 강한 느낌이 있었다.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모두 다 내 모습이 투영돼 있긴 하다. 스타일링에서도 도시적인 느낌의 세련된 착장에 신경 썼다. 질감과 색감에서 딱 떨어져 보이게 신경 썼고 긴 머리도 새롭게 신경 썼다.

-한지은과 선영은 어느 정도 닮았나.

▶선영이 반, 한주 반 섞인 게 내 모습 같다. 선영이처럼 솔직하고 밝은 면이 닮았고, 한주의 엉뚱하고 장난기 있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 선영이와 싱크로율은 60% 닮았다. 선영이는 겉으로 단단하고 강해보이고 쿨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생각도 많고 외로움도 많고 불안정한 내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선영이에게 공감이 갔다. 선영이가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줬던 선물을 다시 받아와서 버리는데, 그 부분은 나와 달랐다. 나는 줬던 선물은 어차피 본인 소유물이기 때문에 각자 활용을 잘 해줬으면 하는 마음인데, 선영이는 나 좀 사랑해 달라는 표현을 한 것 같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는 서린이(소주연 분)와 선영이를 합친 게 내 모습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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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은 /사진=HB엔터테인먼트


-강건의 여사친 문제는 어떻게 느껴졌나.

▶나 같아도 문제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사친이란 존재가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 생각했다. 건이가 사랑 표현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게 문제였다.

-실제 한지은은 남자친구에게 여사친이 있는 걸 이해하는 편인가. 남녀 간의 우정을 어느 정도 믿는 편인가.

▶나도 질투심이 있는 편이라 남자친구에게 여사친이 있다면 속으론 질투할 것이다. 겉으로는 최대한 표현을 절제하려고 한다.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려하는 편인데, 남자친구가 평소에 나에게 얼마나 신뢰를 줬는지, 여사친에게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거 같다. 남녀 간의 우정은, 나도 남사친들이 있긴 한데 가끔씩 만나서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정도면 이해한다. 둘만 먹는 건 쉽지 않겠지만 여러 명이서 모이는 건 좋은 우정이라 생각한다.

-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상황이 신선해서 대사가 신선하다고 느껴진 게 있었다. 선영이랑 건이랑 처음 노래방에서 만났던 신인데, 선영이의 당돌함이 보인 대사였다. 선영이가 노래방에서 회식 자리를 갖고 있는데 건이가 술에 취해서 선영이 방에 잘못 들어와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놀랄 때 선영이가 '누군지가 뭐가 중요하겟습니까. 노래방이 노래 부르는 곳인데'라고 말한 대사였다. 대사가 도발적이고 당당하지만 상황 자체도 당차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이뤄지지 못한 사랑을 연기해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어긋나는 사랑을 연기했다. 일방적이거나 상황에 의해 이뤄지지 않는 사랑이라 아쉬웠다. 언젠가는 이뤄지는 사랑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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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은 /사진=HB엔터테인먼트


-류경수와 연인 호흡을 맞춘 소감은?

▶(류)경수와는 '우리 나중에 함께 또 연기하자'고 말할 정도로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너무 재미있는 조합이었다. 경수는 이전 작품에서 강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서 강할 줄 알았는데 순하고 개그욕심이 많더라. 연기할 때 서로 웃기려고 욕심내면서 코믹 대결을 해서 재미있는 기억이 있다.

-선영과 강건 커플은 결국 엔딩에서 현실 이별을 했다. 세 커플 중 두 커플이 이별한 '도시남녀의 사랑법' 엔딩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 커플 모두 해피엔딩이 아니었는데, 나는 오히려 현실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재원-은오 커플은 은오가 두려운 마음을 재원이 잘 깨줘서 아름다우면서 현실적인 해피엔딩이 됐다. 경준-서린이 커플은 이별 전까지 어떤 커플보다 안정적으로 보였다. 배려있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고 편안해 보였는데, 영원할 것만 같았던 커플이 하나의 가치관이 맞지 않는단 이유로 헤어진 것도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인정받지 못했을 때 헤어질 수 있는 부분이 현실적이었다. 건이랑 선영이도 서로 너무 좋아하지만 이미 엉켜있는 게 있었다. 선영이와는 헤어지는 게 맞다고 오래 전부터 다짐한 이별이어서 현실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이 한지은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향후 배우로서의 목표는?

▶이번 작품은 나에게 새로운 느낌을 찾아준 고마운 작품이었다. 나에게도 이런 느낌이 있고,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느낌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 작가님이 먼저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는 나의 연기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지고 내 일을 계속 사랑하고 싶다. 내가 단단해져 있어야 보는 분들도 편안하실 것 같다. 계속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지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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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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