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팬도 저 보고 '꼰맥'이래요" 그걸 즐기는 5년차 장수 외인

서귀포(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2.23 08:28 / 조회 : 6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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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를 취하는 제이미 로맥./사진=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장수 외인 제이미 로맥(36)의 최근 별명은 '꼰맥(꼰대+로맥)이다. 구단 공식 유튜브에도 자주 나오고 있어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22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로맥에게 '꼰맥'이 된 이유를 물었다. 그는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누군가가 커피를 가져오라고 하니 옆에서 어느 선수가 '꼰대다, 꼰대' 하는 말을 들었다. 재미있어서 물어보다가 돌고 돌아 나에게 그 별명이 붙여졌다"고 말했다.

꼰대는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다. 로맥 역시 이 뜻을 알고 있다. 또 4년간 한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서열 문화를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 그의 습득력이 표출된 것이다.

최근에는 새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29)에게 '(로)맥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한 사실이 인터뷰를 통해 전해져 화제가 됐다. 또 SK 공식 유튜브에도 잔소리를 하는 '꼰맥'이 등장한다. 한 예를 들면 탁구를 하고 있는 로맥이 구경하러 온 르위키를 무작정 내쫓는가 하면 나이 어린 최정에게는 '인사 안하냐'며 구박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모습에 팬들은 친근감을 느낀다.

로맥은 "캠프에 찾아왔던 어린 팬도 날 보고 '꼰맥'이라고 할 정도다. 닉네임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은근 즐기고 있다는 느낌도 드러냈다.


5년차 장수 외인답게 이제는 주장 자리도 탐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이재원(33)이 캡틴을 맡게 됐다. 로맥은 "주장 자리에서 끌어 내려보겠다. 농담이다. 팀에서 그런 역할을 맡겨준다면 큰 영광일 것이다. 이재원은 훌륭한 주장이다. 어린 선수들을 잘 도와주고 이끈다. 나는 옆에서 잘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로맥은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 우승도 해봤고, 지난해에는 9위라는 수모도 겪어봤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각오가 남다르다. 로맥은 "나의 목표는 SK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다. 팀을 다시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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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훈련 중인 제이미 로맥./사진=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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