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입대 통보→구속 증가→첫 캠프, 23세 사이드암의 '전화위복'

서귀포(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2.22 11:06 / 조회 :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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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이드암 이채호./사진=OSEN
용마고를 졸업하고 2018 SK의 2차 6라운드(전체 55순위)로 입단해 2018년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5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해 자신의 생일날 구단으로부터 군대를 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구단의 결정을 군말 없이 따랐다. 그렇게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리고 제대 후 돌아오자 구속이 올랐다. 지난해 2군서 6경기 9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부임한 김원형(49) 감독의 눈에 띄어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른 입대로 전휘위복을 이룬 그의 이름은 바로 이채호(23)다.

21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이채호는 "1년 더 하고 가려고 했는데, 영장이 나와서 일단 구단에 보고하니 갔다 오라고 하더라. 상무는 생각하지 않았다. 상무에 갈 실력이 되지 않아 애초부터 지원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이른 입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데 구단에서 이채호에게 군대를 다녀오라고 말한 날짜가 공교롭게도 이채호의 생일인 11월 23일이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인 12월에 입대했다.

이 결정은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프로에 입단해서 구속이 135km도 안 나왔다. 그래서 계속 3군에 있었다. 군복무를 하는 동안 약 1년간 공을 던지지 않았다. 이번을 계기로 어깨를 쉬게 하자고 생각했다. 휴식이 큰 효과 있었다. 지난해 7월 복귀해 137km까지 올랐다. 그리고 첫 실전(2군)에서 초구를 던지는데 141km가 딱 나왔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채호는 사이드암 투수다. SK에도 몇 명 없다. 박종훈(30)과 박민호(29) 정도다. 그런데 박민호가 손목 수술을 받아 5월쯤 복귀가 예상된다. 이 자리를 메울 투수로 이채호가 떠오르고 있다.

이채호는 "첫 캠프라서 약간 오버해서 하는 감이 없지 않다(웃음)"면서 "처음에는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고 눈치를 많이 봤다. 이제는 환경에 적응했다. 배울 점이 많아서 좋다. 조웅천 코치님으로부터는 체인지업을 배웠다.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 1군에 데뷔하는 것이 목표다. 기회를 주시면 잘 잡는 게 우선이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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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제주 스프링캠프서 SK 와이번스 이채호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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