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불법 열풍, 경마기수도 불법도박

채준 기자 / 입력 : 2021.02.1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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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마사회


최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활약 중인 현직 기수들이 불법도박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의 불법도박이 큰문제가 되고 있는데 경마기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17일, 창원지방법원에서는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경마 관계자들에 대한 1심 판결이 열렸다. 이 날 1심 선고로 장수목장에서 근무 중인 조련사 고 모씨에겐 500만원, 나머지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들인 오 모씨에게는 300만원, 도박 수위가 높은 김 모씨와 이 모씨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판결문에 따르면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인 이들은 2017년경부터 2018년 초까지 기수 숙소에서 동료들과 수십 회에 걸쳐 포커나 ‘바둑이’로 불리는 변종 도박을 해왔고 이 중 한 명은 인터넷으로 바카라 도박까지 해 1억 원 상당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각각 사망한 문 모씨와 조 모씨도 현역 기수 시절 이들과 함께 불법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 중에는 부경경마장 기수노조위원장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에 대해 영구재명 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의 불법도박 참여 논란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현역 야구선수 2명이 도박 관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한명은 불법으로 스포츠 토토에 베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른 한 명은 접속이 금지된 사행성 사이트에 들어간 것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이러한 스포츠 선수들의 부정행위나 일탈을 막기 위해서는 스포츠계에서의 사전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KBO에서는 ‘KBO 클린업 in 스프링캠프’를 개최해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향후 부정행위에 대한 제재 기준과 근거를 세분화하고 규약에 명시하는 등 도박과 관련된 일탈 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 시행체의 자체 노력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사권 자체가 없기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불법도박을 한 스포츠 관계자 중에는 시행체가 수사권이 없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점, 형량이 적은 점 등을 이용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법 도박 근절에 실패한 부작용 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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