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우 "'철인왕후'서 코믹 연기 욕심 났지만 안되겠다 싶었다"[★FULL인터뷰]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김병인 역 나인우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02.23 10:30 / 조회 : 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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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인우/사진=김창현 기자 chmt@


연민, 질투, 집착 그리고 희생으로 다채로운 감정 변화로 시청자들에게 짠함을 선사했던 배우가 있다. '철인왕후'를 통해 존재감을 알린 나인우(27)다.

나인우는 지난 1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를 통해 묵직한 카리스마와 함께 다양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철인왕후'에서 김병인 역을 맡았다. 김병인은 철종(김정현 분)과 대립 관계에 있는 김좌근(김태우 분)의 양자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의 사촌 오라버니다. 그는 중전 김소용을 향한 연모, 질투, 의심, 집착, 희생 등 변화하는 감정선으로 '철인왕후'의 극 전개에서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또한 양부 김좌근이 보낸 살수로부터 김소용을 지키기 위해 끝내 목숨을 내던진 희생으로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하기도 했다.

연모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김병인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나인우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극중 잘 웃지 않던 나인우였지만, 현실에서는 유쾌한 미소를 지닌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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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인우/사진=김창현 기자 chmt@


-'철인왕후'에서 나인우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결말이었다. '살아남았으면'하는 아쉬움은 없었는가.

▶ 없었다. (김병인은) 폭탄처럼 사랑을 하고, 폭탄처럼 재가 되어서 없여졌다. 폭탄이 터지고 나면, 재가 어딘가에 남는다. 재처럼, 김병인이 누군가의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시청률 두 자릿수 돌파로 인기를 누린 '철인왕후'다. 나인우에게 어떤 의미인가.

▶ 이 작품은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 있다. 단면적으로는 유쾌한 작품이지만, 한 번 볼 때와 두 번, 세 번 볼 때가 다르다. '철인왕후'는 그런 게 많다. 포스터 중에 '궁안에는 모두가 비밀이 있다. 허나 그 봉인은 영원하지 않는 법'이라는 문구가 있다. 등장인물들에게 비밀이 하나씩 있다. 드라마 전체에서 찾아보는 건 어렵지만, 한 캐릭터씩 보면 비밀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시청자들께서도 그런 재미를 찾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종영 후에도 재방, 삼방 해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철인왕후'를 통해 잊었던 나를 돌아봤으면 좋겠다.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극중 신혜선을 두고 김정현과 대립하는 관계였다. 김정현과 호흡은 어땠는가.

▶ 형이 애드리브도 잘 하고 호흡도 잘 맞춰줬다. 제가 의지를 많이 했다. 대립해야 되는 상황이 많아서 저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다. 이런 신은 서로 합이 맞으면서 잘 나온 것 같다. 한 명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신이 약해 보일 수 있다. 서로 집중해서 잘 한 것 같다.

-김병인이란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김소용을 대할 때, 오라버니와 남자로 틀을 나눴다. 김병인은 남자로 소용이를 볼 때는 연모의 마음을 가졌다. 이후 집착이 되고, 나중에 소유, 쟁취하려는 마음까지 가지게 됐다. 잘못된 방법이지만, 절실히 사랑을 했던 인물이다. 그래서, 구분 짓기 위해 노력했다. 눈빛이라든가 관계성에서 나오는 행동들은 극 중반까지만 해도 슬픈 생각으로 봤다. 후반부에는 김병인의 감정 자체가 광기의 상태였다. 그래서 눈빛 연구를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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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인우/사진=김창현 기자 chmt@


-눈빛 연구를 많이 했다면, 참고한 배우의 눈빛 연기도 있는가.

▶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강동원 선배가 했던 연기를 참고 했다. 감정을 눈빛으로 표현해 주는 부분이 많았다. 또 다른 연기도 연습 많이 하고 레슨도 받았다.

-김정현, 신혜선, 차청화 등 많은 배우들이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를 지켜보면서 코믹 연기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가.

▶ 코믹에 욕심이 있어서 몇 번 해봤는데, '병인이는 안 되겠다' 싶었다. 나름 코믹을 강조했던 부분이 있다. 김병인이 철종과 술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다. 그 신에서 계속 술잔을 잡고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보고 웃은 분들이 조금 계셨다. '지지 않기 위해 난 끝까지 잔은 가지고 있다', 그 마음을 가지는 명분으로 했다.

-2013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데뷔 후 드라마, 영화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철인왕후'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이전보다 더 많이 알렸지만, 아직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신인 배우'의 이미지가 남아 있다.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가.

▶ 신인 이미지를 바꾸려고 애써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 배우니까, 맡게 되는 캐릭터를 새롭게 창조해 내고 싶은 욕구가 크다. '이 배우가 이 배우였어?'라는 댓글이 많았다. 이런 표현이 좋다. 일단, 캐릭터로 봐주신 거니까 배우로서는 좋을 수밖에 없다. 캐릭터에 따라 낯선 느낌, 매번 새로운 느낌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 결단력, 리더십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밖으로 표출,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남들을 이끌어 보기도 하고, 결단력을 확실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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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인우/사진=김창현 기자 chmt@


-외적으로 표현되는 캐릭터를 뜻하는 것 같은데,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가.

▶ 거친 남자다. 김래원 선배가 '미스터 소크라테스' '해바라기'에서 맡았던 강렬하고 거친 남자 역할을 해보고 싶다. 저한테 그게 멋있는 캐릭터였는데, 저도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배우로 살아갈 텐데,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가.

▶ '멋있는 배우'다. 요즘에 귀엽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이제 나이가 곧 서른이 된다. 그래서 '멋있는 사람이다'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

-올해 하고자 하는 계획, 바라는 게 있다면?

▶ 계획은 차기작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바라는 점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인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고생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예전 같을 수는 없겠지만, 어려운 시기가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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