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청화 "운명 기다렸는데, 찾아나서야 할 시기..결혼하고파" [★FULL인터뷰]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최상궁 역 차청화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02.23 08:02 / 조회 : 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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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청화/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차청화(41)는 '철인왕후'에서 주연 배우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아니 되옵니다~"를 외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긴 덕분이다. 여기에 표정 연기를 더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차청화는 지난 14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최상궁 역을 맡았다. 최상궁은 어느 날 저 세상 영혼이 깃든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의 돌발 행동으로 가슴 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이런 최상궁의 애환을 차청화가 때로는 짠하게, 때로는 폭소를 터트리게 하며 '철인왕후'의 시청률 흥행에 한 몫 했다. 여기에 대나무숲에서 김소용으로 인해 생긴 스트레스를 "아니 되옵니다"라고 외치며 속풀이를 하는 장면은 극중 명장면 중 하나로 남겨놓기도 했다.

표정과 대사 그리고 크고 작은 리액션 연기까지 최상궁의 보는 재미를 높였던 차청화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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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청화/사진=김창현 기자 chmt@


-'철인왕후'를 통해 신혜선, 김정현 등과 함께 큰 인기를 얻은 소감은 어떤가. 또 인기는 실감하고 있는가.


▶ 기분이 좋다. 촬영장 밖에서 인기 실감은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촬영 외에 집밖에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저와 관련된 기사나 게시물이 있으면 캡처를 해서 보내준다. 그거를 보고 '인기가 있구나'를 체감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것 만큼은 오해하시지 않았으면 한다. 얼마 전에 댓글을 봤다. 제가 80년생이라고 밝혔는데, 그 얘기를 하시더라. '80년생이라고? 75년생인 줄 알았는데'라는 댓글이었다. 그걸 보고 저는 "헐!"이었다. '내가 왜? 어때서?'였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 75년생 아니고, 80년생이옵니다.

-극중 최상궁은 심각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코믹 그 자체였다. 실제를 방불케 했던 자연스러운 연기였는데, 어떤 생각으로 했는가.

▶ 실제 같은 연기라고 봐주셔서 감사하다. 최상궁 입장에서 중전은 여러 명의 후보들 중 1등이 된 사람이다. 그런 중전이 변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는가. 그래서 빨리 이전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엄청 심각한 상황이었다. 제 입장 아니, 최상궁 입장에선 심각했다. 그래서 눈물도 많았다.

-신혜선, 채서은(홍연 역)과 모이면 꼭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이 나왔다. 두 사람과 호흡은 어땠는가.

▶ 저희끼리 나눈 이야기가 있다. "시청자들은 코미디라고 하지만 우리는 액션 영화"라고 했다. 저희는 극중에서 심각하고 진지했다. 그리고 신혜선, 채서은과 호흡은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수다를 많이 떨었죠. '시끄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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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청화/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대나무숲에서의 외침 "아니 되옵니다"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

▶ 대나무숲에서 외친, 이 '아니 되옵니다'는 음을 좀 붙였다. 대본을 읽어보니 금기를 잘 지키는 여성이 소리를 질러야 하는 정도면 뭔가 다를 거라 생각했다. 한이 서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판소리처럼 음을 좀 붙여봤다. 감독님한테 해보겠다고 하니, 좋아해 주셨죠. 나름 한이 담긴 외침이었다.

또 일부 애드리브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다 받아주시고 "괜찮다"고 하셨다. 그렇게 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신들이 몇몇 있었다. 중전 김소용 때문에 힘들어 하는 최상궁의 심경을 대변한 귀여운 욕도 있었는데, 현장에서 했던 애드리브였다.

-'철인왕후'에서 쉴 새 없이 잔소리를 쏟아냈는데, 현실에서는 어떤 잔소리를 많이 하는가.

▶ 딸이 엄마한테 하는 잔소리다. "병원 가세요" "영양제 챙겨드세요" "주무시기 전에 많이 먹지 마세요" 정도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예전처럼 많이 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는 제 열정을 남에게 강요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아, 이게 폭력적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촬영을 불편하게 만드는 친구가 있거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못한 사람에게 얘기하는 편이다.

-굉장히 유쾌한 느낌인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 저는 직설적인 사람이다. 오해가 쌓이는 거를 싫어한다. 그래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친구들과 관계에서도 뭔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전화하고 수다로 푼다. 그냥 말하는 것 자체로 풀리니까, 막 떠드는 편이이다.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인기를 모았던 '철인왕후'에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작품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

▶ '철인왕후'는 행복한 작품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아직 최상궁을 못 보낸 느낌이다. 아직도 끝난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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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청화/사진=김창현 기자 chmt@


-'사랑의 불시착' 그리고 이번 '철인왕후' 외에도 매 작품마다 맛깔나는 연기로 캐릭터와 동화됐던 차청화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 제가 늘 갖고 있는 신념이 있다. '물리지 않는 사람, 배우'가 되고 싶다 .저희 직업이 뭔가를 보여드려야 한다. 누군가 봤을 때, 물리면 안 되죠. 그래서 최대한 신선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제 목소리의 변화도 한계가 있겠지만, 매번 다르게 하려고 고민하는 편이다. 배우란 직업은 제가 사랑하는 일인 만큼, 제 연기를 보시는 분들이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철인왕후'까지, 2005년 연극 '뒷골목 스토리'로 데뷔한 후 오랫동안 배우로 활동해 왔다. 혹시, 나만의 '최애 캐릭터'가 있는가

▶ 최상궁이다. 저는 지금 하는 작품의 캐릭터를 중요시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캐릭터는 이전에 했던 캐릭터를 통해 쌓은 연기 내공이 나오는 거다. 다음 작품에서 하게 될 캐릭터는, 그 때 저의 최고의 캐릭터가 될 거다.

-배우라는 직업은 만족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 저는 즐겁게 사는 게 좋다. 한 번 태어났으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 아니었지만,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었다. 물론, 중간에 잠시 다른 일도 했지만, 배우는 앞으로도 제가 할 일이다. 그래서 이 일을 다시 선택했던 이유다.

-올해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는가.

▶ 결혼을 하고 싶다. 연애를 못하고 있어서, 연애부터 해야 한다. 공연을 안 하고 나서부터 연애할 기회가 없었다. 제가 집순이라 어디를 잘 안 다닌다. 공연을 하면, 밖에라도 나가는데 작년에 코로나19 여파로 더 안 나가게 됐다. (짝을) 만나기 쉽지 않다. 올해는 꼭 좋은 사람 만나서, 연애부터 하고 결혼하려고 합니다. 운명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찾아 나서야 할 시기인 것 같다.

-끝으로 시청자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좋은 연기, 캐릭터를 보여드리겠다. 다음 작품에서도 관심 가져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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