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경이처럼 살까 봐"..'여신강림' 임세미의 '걸크 직진'[★FULL인터뷰]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 임희경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02.21 07:44 / 조회 : 2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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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세미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제 인터뷰 끝나면 (임)희경이를 보내려고요. 아직 여운이 있고요. 6개월 정도 촬영하면서 계속 즐거웠어요. 촬영장에 갔던 하루하루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극본 이시은, 연출 김상협) 촬영을 마치고 만난 배우 임세미(34)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 번졌다. 극 중 주인공 임주경(문가영 분)의 집의 맏딸 임희경 역으로 분한 그녀는 "'이 작품 하길 잘했다' 생각이 든다"고 환하게 웃었다.

매 작품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임세미는 이번 작품에서 터프하고 박력 넘치는 '직진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등학교 문학 교사 한준우(오의식 분)와 핑크빛 로맨스를 이끈 임희경은 연애에도 능동적이고 솔직한 여성이었다.

펑크가 난 한준우의 자동차 타이어를 뚝딱 갈아주고 "고마우면 밥 사라"고 멋지게 고백하는가 하면, 자신의 선물을 돌려보낸 한준우를 찾아가 '벽치기 키스'를 시전하며 설렘을 유발하기도 했다. 임세미는 "희경이는 힘들 때나 자존감이 떨어질 때 다시 떠올리고 싶은 캐릭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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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세미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임희경은 이전에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전과 달라 보인다니 다행이에요. '재밌게 연기하고 있구나',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드리고 있구나' 생각하니 감사한 부분이에요.

-'여신강림'은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껴 선택하게 됐나요?

▶일단 원작 만화가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있다는 점이 호감이 갔고요. 임희경 캐릭터가 가족 구성원 안에서 아빠, 엄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더쉽이 있고 가장인 것처럼 동생과 아빠, 엄마를 챙기잖아요. '찐' 언니이자 맏딸로서 따뜻한 부분이 있어 보였어요.

-실제 집에선 형제가 어떻게 되나요?

▶저는 둘째입니다. 오빠랑 여동생이 있어요. 주경이에요.

-평소 희경이 캐릭터와 비슷한 편인가요?

▶저는 한가지 감정으로 쭉 있어본 적이 별로 없어서요. 하루에도 수만 가지에 감정이 튀어나오는 거 같아요. 평소에도 어떤 사건을, 누군가를 마주하느냐에 따라서 제 감정이 희경이스러울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다양한 감정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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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세미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작품 속 가족들과 호흡은 어땠나요?

▶너무 좋았어요. 진짜 가족 같은 느낌? 항상 만나면 다 웃음을 장착한 상태로 만났어요. 장면 장면이 재밌어서 저희도 따뜻하고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신강림'에는 어떻게 캐스팅이 됐나요?

▶감독님이 궁금해하셨어요. 감사하게도 '희경이를 임세미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출연하게 됐죠.

-세미씨에게 '걸크러쉬' 같은 면모를 봤대요?

▶아니요. 감독님은 제가 한 작품을 모르고 계셨어요. 조연출한 스태프 팀들이 전작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팀이었어요. '임세미가 희경이를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받았어요. 저는 일단 희경이 아빠, 엄마는 누가 연기하는지 물어봤고, 박호산, 장희진 선배가 하신다고 해서 결정하게 됐어요. 같이 연기하고 싶었어요.(웃음)

-기존 로맨스물의 캐릭터 설정과는 전혀 다른 희경이와 준우의 관계가 인상 깊었어요.

▶네. 저희 커플의 재미 요소였죠. 처음 희경이가 준우에게 반할 때부터 드라마 '도깨비'를 오마주한 것처럼 신을 시작했는데, '내가 공유다. 나는 도깨비다'라는 마인드를 장착하고 오의식 선배를 바라봤던 그 순간이 떠오르네요. 하하. 늘 그렇게 '나는 남주다'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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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신강림' 방송 화면


-'여심강림'에서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있나요?

▶일단 희경이가 먼저 준우에게 '우리 한 번 더 전기 통하면 사귀는 거예요', '번호 좀 줘봐요'라고 대시 했던 부분이 생각나요. 모든 게 다 인상 깊었어요. 돌려서 말 못하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점도요.

특히 희경이가 마음에 들었던 건 '나는 통장에 이것밖에 없는 사람인데 괜찮겠냐'고 주저하는 준우에게 '이게 왜 문제가 되냐. 당신이 열심히 살아온 흔적들인데'라고 말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녀가 너무 멋있더라고요. 모든 청년들을 대변해주는 '찐'언니 같은 느낌이었어요.

-희경이가 게임도 좋아하던데, 세미 씨도 게임을 좋아하나요?

▶왕년에 PC방에서 짜장면 먹은 추억이 있죠.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1년 동안 푹 빠져서 했어요. 만렙을 3개 키웠던 기억이 나요. 그 이후로 게임을 끊었어요. 휴대폰에도 게임이 하나도 없어요.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가봐야 하기 때문에 그게 두려워서요. 하하.

-희경이를 보면서 닮고 싶다고 느낀 부분이 있었나요?

▶나중에야 알았는데 결혼할 때도 희경이가 준우를 데리고 식장에 들어가더라고요. 신랑, 신부 자리가 바뀌었어요. 그걸 촬영장에서도 몰랐고, 방송 나오고도 몰랐는데 최근에야 알았어요. '희경이 리드에 너무 적응이 됐구나' 생각이 들었죠. 주변에선 결혼은 기댈 수 있는 남자랑 하라고 얘길 많이 하잖아요. 저는 제가 기댈 수 있는 나무가 되고 싶거든요. 준우 선생님처럼 매력적인 사람이 있다면, 저도 희경이처럼 '내가 너! 책임질게'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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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세미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막내 김민기(임주영 역) 씨가 임세미 씨처럼 후배 잘 챙겨주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민기 군은 너무 좋은 친구였어요. 처음 리딩 때부터 연기를 너무 잘했어요, 출연진 중 제일 막내였거든요. 촬영하면서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된 거예요. 촬영장에서 선배들과 같이 있는 게 분명 어색하고 주눅 들 수 있는데, 너무 예쁘게 잘하더라고요. 너무 착하고 순한 친구였어요. 앞으로 앞날이 기대되는 친구가 제 얘기를 해줬다고 하니 제가 다 영광스럽네요.

-촬영장에서도 맏딸처럼 가족들을 잘 챙겼나 봐요?

▶촬영장에서 민기 군이 구석에 있으면 '야! 막둥아 일루와'라며 누나처럼 굴긴 했어요. 촬영 전에 저도 긴장이 되니까 입을 풀고 있거든요.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하니까요. 눈물을 흘리는 깊은 감정신은 아니지만, 갑자기 가만히 있다가 소리를 지른다거나 깊이 화가 나서 육두문자를 하는 장면들이 많았거든요. 현장에서 몸을 좀 데워놔야 연기도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서 계속 떠들었던 것 같아요.

-워밍업 같은 건가요?

▶이번 역할이 좀 그랬던 것 같아요. 갑자기 화를 내거나 소리를 꽥 지른다든지 불의를 보면 말을 막 쏟아내는 캐릭터니까요. 분명히 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바로바로 말을 못하고 삼세번을 삼킨 다음에 머리속에 정리를 한 번 하고, 그말을 하는 게 떨려서 한 번 울고, 그 다음에 메모장을 들고 가서 '할말이 있는데요'라고 조용히 말하는 사람이었어요. 희경 역할을 하고 나선 말에 필터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음…그런데 이 캐릭터가 삶을 사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대로 살까 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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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세미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오의식 선배와 호흡은 어땠나요?

▶최고였습니다. 이루말할 수 없는 기쁨이 넘치는 나날들이었어요. 선배님이 없었다면 희경인 '딸기'가 되지 못했을 거예요. 선배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제 캐릭터가 더 멋있고 매력적인 여자로 보였던 것 같아요. 희경이를 연기한 저로서도 더 사랑스럽게 준우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행운이었죠.

-모처럼 이렇게 가족처럼 복작복작하는 연기도 재밌었을 것 같아요.

▶가족들이 왁자지껄하게 나오는 미니시리즈가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답답하잖아요. 가족끼리 못 만나고 있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저희 작품 보면서 좀 해소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저희도 그런 점이 촬영하면서 즐거웠어요. 촬영하면서 가족끼리 모이면 '우리끼리 너무 좋은데, 1년짜리 시트콤처럼 죽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거든요. 그만큼 끝난다는 게 아쉬웠죠.

-오랜만에 이런 사랑받는 역할을 맡아서 더 좋았겠어요.

▶네. 주로 남녀주인공을 괴롭히거나 어떤 관계를 끊으려고 하거나 미운털이 박힐 수밖에 없는 역할들만 하다가, 이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선으로 다가가는 멋진 언니를 연기해서 좋았어요. 일단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응원을 받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희경이가 매력적인 건데도 불구하고 저까지도 응원을 받으니까 저로선 재밌고 신기했어요.

-문가영 씨와 연기 호흡은 어땠어요?

▶너무 좋았어요. '진짜 내 동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지금 가영 씨 나잇대에 가영 씨를 처음 만났거든요.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동안의 세월 동안 멋진 여배우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더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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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세미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취미 생활은 있어요?

▶네 많습니다. 요즘엔 컴퓨터 세상에 빠지지 않고요.(웃음) 자연을 좋아해서요. 혼자 캠핑도 가고 등산도 가고, 달리고 자전거 타고 산책하면서 지내요. 작품 끝나고 쉬면서 그런 것들을 하면서 혼자 만의 시간을 지혜롭게 지내지 않을까 싶어요. 직업적 특성상 혼자 잘 지낼 수 있을 것들을 찾다 보니까 이런 취미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쉬는 동안 예능 프로그램 제안 오면 출연할 생각 있어요?

▶요즘엔 해보고 싶어요. 제작진분들이 너무 편집을 재밌게 잘 만들어주셔서요. 예능감이 없어도 예능인이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 하하. '함께 하는거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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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세미 인터뷰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어떤 배우분들은 예능하는 걸 꺼려 하잖아요.

▶맞아요. 제가 요즘 비건과 제로 웨이스트의 삶을 편하게 보여주는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요. 그걸 하면서 예능을 하고 싶어졌고, 더 유명해져야겠단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지향하는 삶들이 핫해졌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습니다. 올해 목표예요.

-비건,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추구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이유는 너무 많은데요. 제가 이모가 되고 고모가 되면서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세대가 써야 하는 지구를 우리가 당겨서 빌려 쓰고 있는데, 문제는 갚을 능력이 모두가 안 된다는 거죠. 그렇다면 멈춰야 하지 않을까는 생각에 실천하게 됐어요. 그리고 동물을 진짜 사랑하거든요. 상처 주지 않고 온전하게 예뻐하고만 싶어요.

-마지막으로 '여신강림'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사랑스러운 작품이에요. 희경이와 준우를 떠올리면 참 사랑스럽고 상큼하고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제 맘속에 보석함이 있다면, 조그마하게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언젠가 힘들 때나 자존감이 떨어질 때 희경이를 떠올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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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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