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트러블 메이커 맞다" 인정한 32살 투수, '후배들아 이건 꼭...'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2.19 09:25 / 조회 : 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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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찬헌이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요즘 어린 팀 후배들에게 해줄 특별한 조언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트러블 메이커였는데…. 무슨 조언을 할까요"라고 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32세.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LG 투수 정찬헌(31)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겸손해지고 있었다.

정찬헌은 지난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새 1군 무대서 13시즌을 뛰었다. 올해가 프로 14년 차. 우여곡절도 많았다. 선수 생활 초반 선발로 뛰었던 그는 보직을 변경해 중간과 마무리를 오갔다.

그리고 지난 시즌 다시 선발로 활약했다. 19경기에 나서면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51로 제 몫을 다했다. 허리 수술을 두 차례나 겪었지만 자신의 힘으로 이겨냈다.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그는 "확실하게 몸을 만들고 시즌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많은 양의 투구를 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실전에 던질 수 있도록 일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찬헌은 이민호(20)와 번갈아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 수 있을까. 그는 "저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이 있다"면서 "스태프와 함께 의논할 것이다. 5일 로테이션이 안 되는데 굳이 욕심부릴 생각도 없다. 아픈 건 없다. 제 몸에 대한 확신도 있다. 주 1회 등판이 목표다. (임)찬규(29)와 민호, 그리고 제가 주 1회 꾸준히 나서는 게 가장 좋다. 결국 2,3,4선발이 꾸준하게 버티는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더라. 하지만 저보다 팀을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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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찬헌. /사진=뉴시스


올해 그는 '신인 2년차'라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선발로 한 시즌을 소화했기에, 올해가 2년 차라는 뜻이다. "신인들도 2년 차 징크스가 있다. 저도 똑같은 입장이다. 지난해 선발로는 신인이었다. 상대 팀들도 저에 대한 데이터가 적립됐을 것이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그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에 대해 "제가 트러블 메이커였는데, 무슨 말을 할까요"라면서 "어린 투수들이 씩씩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그들은 홈런을 맞아도 신인이라는 핑계를 댈 수 있다. 더 날뛰었으면 좋겠다. 가운데로 던져서 홈런 맞아도 본전이다. 저도 많이 맞다 보니 안 맞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더라"고 조언했다.

이어 "건강하게 한 시즌을 팀에 헌신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제가 15승, 20승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규정 이닝? 안 채워도 된다. 전 안 채워도 되는 투수"고 겸손하게 말한 뒤 "이제 우승을 할 때가 됐다. 가을 야구를 경험하면서 적응도 하고 성장한 부분이 있다. 그런 선수들이 지금 주축이다. 충분히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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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찬헌.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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