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없는 방광염

채준 기자 / 입력 : 2021.02.16 11:29 / 조회 : 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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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에는 남녀가 없다.


일반적으로 비뇨의학과는 남성을 위한 병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성들도 비뇨기계 장기의 이상이나 배뇨 등에 문제가 있으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봐야한다. 여성들이 비뇨의학과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방광염’이다.

급성 단순 방광염은 성인 여성, 특히 성적으로 활동적인 젊은 여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요로 감염이다. 비뇨의학과, 산부인과를 포함한 일차의료기관에서 가장 빈번하게 만나게 되는 질환이며, 건강한 성인 여성 절반 이상이 일생에 한번쯤은 급성 단순 방광염으로 병의원을 방문하게 된다.

급성 방광염은 배뇨시의 통증 있거나, 소변 자주 보거나,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등의 배뇨 자극증상 외에 방광 위치에 해당하는 치골 위 불쾌감 등의 요로감염 증상이 특징적인 소견이다. 급성 방광염의 치료는 경구 항생제 복용이 권장되며 일반적으로 며칠내로 증상은 호전된다.

문제는 재발이다. 급성 방광염 이후의 재발성 감염은 성인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건강한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요로감염 이후 6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 20.9%에서 적어도 한번 이상 증상을 동반한 재발을 발생했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핀란드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에서 방광염의 가장 흔한 원인 균인 대장균에 의한 요로감염 이후 1년간 추적 관찰한 경과 44%에서 적어도 1회 이상, 5%에서 3회 이상의 재발이 발생했다고 보고하였다. 이렇게 자주 방광염이 재발하다 보면 이를 경험하는 환자 입장에서는 방광염이 재발할 때 마다 빈뇨, 긴박뇨, 야간뇨 등의 배뇨 자극증상을 경험하게 되고, 권태, 일상생활의 제한까지 겪게 된다.

재발성 방광염에 대한 예방법에 있어서 현재로서 뚜렷한 완치 방법은 없으나 몇 가지 방법은 권고하고 있다. 우선 행동 교정으로 성적으로 활발한 여성이 차단식 피임기구나 살정제를 사용하고 있을 경우 중단하는 것이 권장된다. 성관계 전후 배뇨 유무, 배뇨 횟수, 수분 섭취량, 개인 위생 증진(항문을 닦는 방향), 온좌욕, 질세척, 탐폰 사용 등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위험 요인이기는 하나, 재발성 요로감염의 발생과 뚜렷한 연관을 보이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질 위축을 동반한 폐경기 여성에서 여성호르몬 보충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으며,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최재혁 일산 연세참비뇨의학과 원장은 “단순 방광염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은 아니지만, 재발성 방광염은 상당히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이를 겪는 여성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최근에는 재발성 요로감염의 예방을 위한 면역증강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진행 중으로 재발성 방광염으로 고통받는 여성의 경우 면역증강제 복용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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