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균 대표 "'미스터트롯' 콘서트, 부담감에 3주 불면"(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19) 임동균 쇼플레이 대표

이정호 기자 / 입력 : 2021.02.17 10:30 / 조회 : 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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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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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균 쇼플레이 대표/사진제공=쇼플레이


인터뷰①에 이어

-지난 2020년은 모두에게 힘든 해였다. 쇼플레이에게도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해일 것 같다.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죽고 싶은 해였다. 지금은 그나마 공연에서 방역에 대한 기준이 세워졌는데 작년에는 기준이 없고 지자체마다 이야기도 달라 힘들었다. 3월에 '로빈'이라는 창작 뮤지컬을 올리려 했는데 3번 엎어진 끝에 5월에 올렸고, 몇몇 작품은 취소됐다. '미스터트롯'은 모두가 알다시피 계속 연기됐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강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먼저 공연을 강행한 이유를 묻고 싶다.

▶저도 포기하고 싶었지만 누군가는 그 포문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그럼 내가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생존이 걸린 문제였고, 어렵게 '미스터트롯' 공연을 가져온 만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또 '미스터트롯' 가수들의 첫 공연을 꼭 제 손으로 꾸며주고 싶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공연이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처음 티켓이 오픈됐을 때 10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됐는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니까 절망스러웠다. 단 한 번만이라도 공연을 올리자는 심경이었고, 오기로 버텼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 '미스터트롯' 공연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확진자가 나온다면 대규모 감염은 피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전 국민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8월 공연을 앞두고 3주 동안 부담감에 잠도 자지 못했다. 특히 저뿐만 아니라 가수들, 공연을 준비하는 스태프까지 모두 죄인이 된 기분이었고, 관객분들께 정말 죄송했다. 비싼 돈과 시간을 쓰면서 공연장을 찾으셨는데 방역 지침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입장하는 데만 2시간 넘게 걸렸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방역에 집중했다. 여러 가지로 20년 이상 공연을 하면서 '미스터트롯' 서울 공연이 가장 힘든 공연이었다.

-코로나19 펜데믹 속 유일무이한 대규모 콘서트를 진행했고, 진행 중이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솔직히 운도 따른 게 크지만 그만큼 방역에 힘을 썼다. 공연 중 관객들이 방역지침을 지키는지 확인해야 하는 만큼 평상시 공연보다 보안요원을 3배 이상 썼고, 매일 방역과 소독을 진행했다. K팝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코로나19 펜데믹 속 공연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장감이다. 아까도 질문하셨지만 공연을 굳이 강행한 이유에는 '미스터트롯' 가수들의 영향도 컸다. 방송을 통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됐는데 당사자들은 펜데믹 때문에 모든 공연과 행사가 취소되면서 관객들을 직접 대면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TOP6에게 '너희들이 이런 무대에 설 수 있는 가수다. 훌륭한 가수다'라는 걸 제 손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 지침을 지켜야 해서 함성이 없으니까 현장감이 없더라. 그런 점이 많이 아쉬웠다.

-그런 현장감 때문에 비대면 콘서트를 하지 않는 것인가.

▶맞다. 여러 대형 기획사에서 비대면 콘서트를 선보였고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을 넘어 새 분야를 개척했다. 그러나 저는 라이브 공연의 대안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휴대폰 혹은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공연과 직접 객석에 앉아 함께 호흡하는 라이브 공연은 엄연히 다르다. '라이브'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유가 있다.

-오는 3월부터 '싱어게인', '미스트롯2' 등 여러 콘서트를 또 선보일 예정이다.

▶사실 이것도 부담이다. 앞으로 일은 모르는 만큼, 또 계속 연기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지만 공연이나 콘서트는 하루 이틀 준비해서 바로 올릴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다. 최소 몇개월을 기획하고 준비해 선보이는 게 콘서트인 만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또, 3월부터 공연을 다시 시작하는 게 지금으로서 업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공연 업계는 선택권도 없다. 예를 들어서 뮤지컬과 연극은 70%의 관객을 받고 있는데 콘서트와 공연은 이런 지침도 없다. 여러 사람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더이상 물러설 공간이 없다. 전체 관객의 10%만 받으라면 받을 것이며, 더 엄격한 방역수칙을 지키라고 하면 그보다 더해서 지키겠다. 특히 관객들의 의식도 높아졌다. 8월 공연 당시엔 마스크를 중간에 내리는 등 행동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는데 11월 공연이 되니까 다들 스스로 거리 두기를 하고 소독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생존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이라도 주어졌으면 한다.

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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