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향상 위한 골프 일지 작성을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2.15 07:00 / 조회 : 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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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영양제를 챙겨 먹듯 매일 단 한 줄의 글귀를 읽거나 일기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출판사가 신축년 새해를 맞아 출시한 ‘인생 일력(日曆)’ 달력은 출시 한 달 만에 동이 났다고 합니다. 손바닥 크기의 종이에 그날 날짜와 함께 논어, 맹자 등 동양 고전에 나오는 문구 한 줄이 삽입돼 있습니다. 복고풍 감성을 적용한 이 달력은 어릴 적 시골 할아버지 댁이나 이발소에 걸린 달력처럼 날마다 페이지를 찢어 넘기며 사용합니다.

 

한 문장 영어 표현이 들어간 ‘영어회화 일력 365’, 매일 한 줄 문장을 필사하는 ‘하루 한장 365 인문학 달력’ 등도 인기입니다.

일기장도 점점 작아지고 있죠. 매일 한 줄만 써도 되게끔 부담을 낮춰 글쓰기 습관을 들이도록 유도하는 게 특징입니다. 스마트폰으로 한 줄 일기를 간단히 쓸 수 있는 일기 앱(애플리케이션)은 지난 2015년 출시돼 지금까지 100만건의 내려받기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사용료 500원을 내야 하는 유료 앱이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부담 없는 독서를 내세우는 ‘하루 한 줄’ 교양 서적도 서점가에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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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음사 블로그 캡처
이런 유행을 보면서 문득 ‘골프 다이어리’가 생각났습니다. 라운드 끝나고 집에 돌아가 골프 일지를 일력이나 일기 앱에 메모하면 골프 생활에 큰 도움이 될것 같아서입니다.

물론 라운드 후기는 한두 줄로 안되죠. 기본적인 것만 해도 ▲날짜와 티업시간 ▲골프장과 코스 ▲전-후반 스코어(버디 개수 포함) ▲동반자 ▲라운드 특징 등을 메모해야 합니다. 여기에다 ▲파3, 파4, 파5 홀별 스코어를 따로 표기하면 더욱 좋습니다.

 

골프 일지가 골프 기량 향상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예를 들어 전후반 스코어가 ‘48-42’로 6타 차이가 난다면 1번홀 티업하기 전 워밍업이 제대로 안된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골프장에 티업 시간 임박해서 도착해 준비를 안했거나 빈 스윙이나 체조를 게을리 했을 수가 있습니다.

만약 스코어가 ‘42-48’로 뒤바뀌었다면? 사전 준비는 철저히 했지만 전반전 끝나고 그늘집에서 음식을 많이 먹었거나 술을 마시고 후반전에 임해 실력 발휘가 안된 경우가 많죠. 아니면 하체 힘이 약하거나 체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파3 4개 홀의 합산 스코어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4’라면 아이언샷 기량이 떨어진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파4 10개 홀 스코어 합계가 ‘+8’이라면 ‘파온’ 작전이 실패한 걸 알 수 있습니다. 파5 4개 홀의 스코어가 ‘+4’라면 세컨드 샷의 우드 사용에 문제가 있었던 걸 알 수 있죠.

 

또 ‘라운드 특징’ 메모를 통해 퍼트나 어프로치샷에 문제가 있다면 연습장에서 집중 훈련으로 단점을 커버해야겠습니다. 이처럼 골프 다이어리는 간단한 메모만으로도 3~5타를 줄이게 하니 ‘만점짜리 자가 레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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