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 굿샷! 필드에선 왜 안되지?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2.08 07:00 / 조회 : 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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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아마추어 골퍼라면 누구나 위 제목과 같은 의문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실제로 라운딩하면서 느끼는 의문 및 궁금증이기도 하고요.

연습장에서는 옆에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든, 이야기를 하든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내 연습엔 전혀 지장이 없죠. 그런데 실전에서는? 샷을 할 찰나에 동반자가 지나간다든지, 퍼팅 라인에 동반자가 서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해 “바스락~” 소리만 나도 샷이 흐트러지기 일쑤입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긴장’의 차이입니다. 연습장에서는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죠. 그래서 100%의 힘으로 드라이버샷을 마구 두들겨도 멀리, 또 똑바로 날아갑니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좌우로 OB나 해저드 지역이 있고 드라이버샷이 떨어지는 지점에 벙커가 있다면 손목과 어깨가 떨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정타(正打)를 날리기가 어렵습니다. 프로 선수들이 왜 80%의 힘으로 샷을 날릴까요. 긴장한 데다가 100% 힘까지 가하면 방향성이 엉망이기 때문입니다. 거리를 조금 손해보더라도 부드러운 스윙을 해야 페어웨이 한가운데에 공이 떨어집니다.

‘레슨 전문가’인 임진한 프로는 티샷 때 50%의 힘을 쓰면 방향이 좋아진다고 합니다만 50%는 거리가 너무 적게 나갑니다. 프로처럼 80% 안팎의 힘이 알맞을 것 같습니다. 적당한 힘으로 샷을 한 뒤 피니시 동작에 집중하라는 임진한 프로의 조언은 귀담아 들을 만합니다. 피니시 동작에 신경을 쓰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죠.

 

다음으로, 무리하게 파온을 노리지 마세요. 파 4홀에서 세컨드 샷이 180~190m를 남겼을 때 대부분 우드 3번을 듭니다. 하지만 그린 좌우에 벙커나 워터 해저드가 있다면 클럽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죠.

우드 3번은 40~50대 남자의 경우 잘 맞았을 때 180~190m가 나가는데 만약 빗맞았다고 하면 벙커나 워터 해저드에 빠질 수가 있죠. 그러면 더블보기 이상을 저지를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추어는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안되므로 우드 3번보다 5, 6번 아이언이나 유틸리티로 그린 앞까지만 안전하게 보내는 게 지혜로운 전략입니다.

더블보기 이상을 범하면 스코어도 스코어이지만 자신감이 무너져 이후 홀에서 잃었던 타수를 만회할 수가 없습니다.

 

세 번째로, 쇼트 게임 때는 공을 띄우기보다 러닝 어프로치가 공을 핀에 붙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인 확률로도 공을 굴리는 게 미스를 줄입니다. 공을 띄우려다 생크가 나든지, 너무 세게 치는 ‘홈런’이 나올 수가 있습니다.

프로들이 멋지게 백 스핀을 걸어 홀컵 1~2m에 붙이는 모습, 참 보기가 좋죠. 하지만 이는 수천 번 이상의 연습 끝에 나온 묘기입니다. 아마추어들이 어설프게 흉내를 냈다가는 ‘온탕, 냉탕’의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연습장에서 몇 번이라도 해보지 않은 샷은 절대 필드에서 테스트하면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라운드 중 전략적인 스코어 수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목표가 85타인데 파를 노리던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저질렀다고 가정해보죠. 그러면 목표를 바로 87타로 낮춰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85타를 고수, 다음 홀부터 무리하게 파 혹은 버디를 노린다면 망가지기 십상입니다. 프로도 마찬가지이지만 아마추어는 더욱더 과욕은 금물입니다. 욕심내면 스코어는 달아난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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