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빨리 가고 싶다"는 남자가 있다... 상무 합격 김성욱

창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2.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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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상무에 입대하는 NC 김성욱. /사진=김동영 기자
대한민국 남성은 누구나 병역의 의무가 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해서 군대에 가는 남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 "빨리 가고 싶다"는 이가 있다. 상무 입대 예정인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28)이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성욱은 "혹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다. 상무 최종 합격이 나와서 이제 편안해졌다. 제대 후를 그리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는 지난 3일 2021년 1차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NC는 김성욱을 비롯해 배재환(26), 김형준(21), 최성영(24)까지 4명이 붙었다. 함께 지원한 김철호(23) 한 명만 떨어졌다.

2012년 NC에 입단한 김성욱은 이번이 상무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만 27세까지 지원이 가능한데 김성욱은 1993년 5월 1일생으로 현재 만 27세다. 지난해 입대하려 했으나 1년 미뤘고, 이번에 최종 합격했다.

신분 변화가 예정돼 있지만, 김성욱은 현재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공식적인 캠프 명단에는 없으나 동료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김성욱은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가는 것이 더 나을 뻔했지만, 그래도 팀이 우승을 했기에 잘 된 것 같다. 이제 상무에서 이것저것 시도하려 한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안 좋은 부분도 있었다.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빨리 가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꾸준히 1군에 모습을 보였지만,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다.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히지만, 방망이가 문제였다. 특히 2019년 타율 0.230에 그쳤고, 2020년에도 타율 0.221이 전부였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모습이다. 나성범, 이명기, 권희동에 애런 알테어까지 있기에 당장은 주전으로 올라서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이에 상무에서 달라져서 오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김성욱이 팀과 처음으로 떨어지게 됐다.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 될 것이다. 어차피 야구는 계속 하는 것이다. 군에 다녀오면 어른이 된다고 하지 않나.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성장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잘 된 일이라 본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김성욱은 오는 3월 22일 논산훈련소에 입대한다. 40여 일 남았다. 입소 직전까지 훈련에 매진한다. 그는 "평소 캠프처럼 똑같이 훈련할 계획"이라며 "상무에 다녀와서는 내 자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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