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최형우는 지난 시즌 타율 0.354(522타수 185안타)로 타격왕에 올랐다. 방망이 하나만큼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다. KIA에서 보낸 4시즌 동안 561경기에 나서 타율 0.335, 96홈런 424타점을 올렸다.
시즌 평균 24홈런 106타점이다. 부상으로 경기에 빠진 적도 드물었다. 4년 동안 단 15경기만 결장했을 뿐이다. 이런 최형우를 두고 KIA 팬들은 '혜자 계약'이라고 칭송한다. 가격에 비해 반찬 구성이 많아 가성비가 좋다는 모 편의점의 '김혜자 도시락'에 빗댄 것이다.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최형우는 '혜자 FA라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걸 제 입으로 어떻게 말합니까"라고 웃으면서도 "잘한 부분도 있고 분명 부족했던 점도 있었다. 2017년에 우승을 기분 좋게 했지만 그 이후엔 전반적으로 팀이 하락세를 탔다. 아무래도 고참인 저도 책임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해준 KIA 구단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형우는 "아시다시피 제 가치를 너무 좋게 인정해주셨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많이 신경 써주셨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제 최형우에게 남은 목표는 얼마 없다. 팀 성적과 최다 타점 경신뿐이다. 그는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이후 목표 없이 묵묵히 팀만 생각해왔다. 이제 꼭 해보고 싶은 것은 KBO 리그 개인 최다 타점을 꼭 깨보고 싶다"고 밝혔다.
KBO 리그 최다 타점 보유자는 이승엽(45)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다.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총 1498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1335타점으로 이승엽 위원과 163개 차이로 역대 4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이번 시즌에 2위 양준혁(1389타점), 3위 김태균(1358점)을 모두 뛰어넘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