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더니 구단 매각' 최주환·김상수 "야구는 똑같다"-"넥센 때 경험"

제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2.02 18:30 / 조회 : 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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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최주환(왼쪽)과 김상수./사진=심혜진 기자
새 팀으로 이적했는데, 팀이 바뀐단다. 이적생 듀오 최주환(33)과 김상수(33)의 기분은 어땠을까.

내야수 최주환과 투수 김상수는 각각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SK 와이번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주환은 4년 총액 42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김상수는 2+1년 총액 15억 5000만 원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현금 3억 원 및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두 선수는 SK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수 없다. SK 와이번스 구단의 주식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1월 26일 신세계그룹과 매각 관련 MOU(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주환과 김상수는 SK 유니폼이 아닌 신세계그룹이 정할 새로운 팀명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

구단 매각 소식은 두 선수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매각은 이미 결정된 일이고, 본인이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강창학야구장에서 만난 최주환은 "상황이 이렇게 바뀌게 돼 아쉽긴 하다. 하지만 원래 새로운 팀에 오는 거였기 때문에 마음가짐만 똑같이 하면 될 것 같다. 야구 하는 것은 다 똑같다. 유니폼만 예쁘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또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프로 선수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신세계 측도 야구단의 가치를 보고 인수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만큼 실력으로 보여드린다면 충분히 응원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김상수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팀 명이 바뀐 경험을 했다. 그래서 더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여기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매각과 관련된 분위기는 잘 모른다. 다만 그 느낌은 뭔지 잘 알 것 같다. 같은 입장이 돼 봤기 때문에 공감되는 면이 있다"며 "나는 선수들과 주장인 이재원을 잘 도와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팀에서의 적응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상수는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돼 기대되고, 흥분된다"며 "유니폼이 달라지고, 같이 운동하는 선수들이 바뀌어 낯설긴 하지만 선수들과 잘 지내야 하는 것이 나의 임무다. 잘 적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쓰게 된 만큼 남다른 각오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작년에 수치가 좋지 않았다. 홈구장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 바뀌어 뜬공 유형의 투수에서 땅볼 유형 투수로 변화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뒤 "매년 투구폼이나 팔 각도에 변화를 줬는데, 올해에는 투구폼 변화보다 멘탈과 부상 방지에 더 신경 쓰려고 한다. 안정적으로 1년을 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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