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한승마협회 |
승마협회에 회장선거 후폭풍이 일고 있다. 승마협회 회장 자리가 또다시 공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체육 종목 단체 회장 선거와 관련해 혼탁선거로 인한 송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승마에서도 협회장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송사가 벌어졌다.
29일 승마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승마협회 조한호 전 38회 회장이 39대 회장 선거 당선자 박남신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법원에 회장 당선 및 인준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9대 승마협회장 선거는 1월 8일 진행됐으며 유효표 81표 중 박남신씨가 50표를 얻어 당선됐다. 전임 조 회장은 선거 이후 발 빠르게 법적 조치에 나섰는데 선거 과정에서 박 당선인이 당락에 치명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 허위 사실로 자신을 비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승마계에는 '조 회장의 뒤에 박원오 전 협회 전무가 있다'는 소문이 유포 되었다. 조 회장은 부정적인 소문의 근원을 박남신 회장 측으로 보고 있다. 박남신 당선인 측에서 사실과 달리 악의적으로 선거에 이기기 위해 유포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조 회장측은 박남신 당선인측의 흑색선거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 회장은 "박 전 전무와는 2016년 이후에 연락한 적이 없는 사이다. 상대편에서 저를 이기려고 '악의적인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고 분노했다.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서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한 승마 지원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승마계의 핵심 인물이다. 승마계에서는 박원오 전 전무와 연계되는 것은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다.
승마인 A는 “그 사람과는 나를 연관시키지 말아라. 나는 그 사람하고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고 했고 승마인 B는 “그 양반하고 나는 말도 섞은 적이 없다. 나는 그 사람에게 피해만 본 사람이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승마인 C도 “그 사람이야기를 왜 나에게 물어보나 나는 빼달라”고 밝혔다. 승마인들은 마치 영화 해리포터의 ‘이름을 말해서는 안되는 자’ 볼드모트처럼 박원오 전 전무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승마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조 회장의 이의 신청을 수용했고 조 회장 측의 고소와 별도로 박남신 당선인을 선거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마협회 관계자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찰에 수사의뢰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