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이 야구 캠프, 두산·한화는 설날도 강행군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1.28 11:39 / 조회 :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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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 이천베어스파크,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고척스카이돔. /사진=기장군, 두산 베어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풍경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따뜻한 기온의 미국과 호주, 일본, 대만 등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10개 구단은 올해는 모두 2월 1일부터 국내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 수도권 남는 3팀 vs 남쪽 찾는 3팀

기존 1, 2군 홈구장을 활용하는 팀은 모두 7개다. 반면 KT와 한화, 그리고 새롭게 이름이 바뀐 신세계 등 3개 팀은 홈 구장 대신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한다.

지난해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KT는 부산 기장으로 내려간다. 기장군과 협의해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의 메인 경기장을 포함한 보조 연습장, 훈련 장비 등 부대 시설을 사용한다. 이숭용(50) KT 단장은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할 수 있는 야구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국내 스프링캠프 장소"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경남 거제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거제 하청스포츠타운 야구장이다. 한화는 "거제의 최근 3년간 2월 평균 기온은 대전보다 약 4℃ 가량 높다. 남해 난류의 영향으로 체감 온도는 내륙인 대전보다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거제에 캠프를 차린 이유를 설명했다. 숙소에도 단체 웨이트 트레이닝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높은 훈련 효율성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10개 팀 중 유일하게 바다를 건넌다.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훈련한다. 서귀포는 2월 중순 이후로는 평균 기온이 섭씨 7~9도까지 올라간다. 보다 따뜻한 기후에서 훈련이 가능하다. 하지만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해 선수단 전원에게 롱패딩 점퍼를 지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NC는 마산구장과 창원NC파크에서 1군 훈련을 진행한다. KIA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그대로 사용한다. 롯데와 삼성도 홈구장인 사직구장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경산볼파크와 이원화 훈련으로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도권에 남아있는 팀도 있다. 키움은 국내 유일의 돔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라 그나마 낫다. 하지만 두산과 LG는 추위와 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 LG는 이천 LG챔피언스파크를 스프링캠프지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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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스프링캠프 일정. /표=심혜진 기자
◇ 3일 훈련 1일 휴식 vs 하루씩 더 훈련

대부분의 팀들은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캠프를 진행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벌이는 구단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최하위로 마감한 한화가 그렇다. 시즌 종료 후 한화는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했고, 구단 사상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했다.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캠프 일정에서도 각오가 엿보인다. 한화는 4일 훈련 1일 휴식을 택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두산도 마찬가지. 2월 6~8일을 제외하고는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진행하다 19일 울산으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시작한다. 두산은 지난 시즌 뒤 오재일(4년 50억원·삼성)과 최주환(4년 42억원·신세계)은 다른 팀으로 떠나보냈다. 또 원투펀치를 이뤘던 라울 알칸타라(29·한신 타이거즈)와 크리스 플렉센(27·시애틀 매리너스)은 각각 일본과 미국으로 갔다. 허경민(4+3년 85억원), 김재호(3년 25억원), 정수빈(6년 56억원)을 붙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4명의 이탈 공백을 메워야 한다. 더욱 고삐를 바짝 조일 모양이다.

키움은 가장 빡빡하게 돌아간다. 5일 훈련 1일 휴식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일정이다. 키움은 "선수단의 집중력과 컨디션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캠프 초반 강도 높은 스케줄이 예정돼 있다"며 "훈련 첫 날부터 2주 동안은 5일 훈련, 1일 휴식 스케줄로 진행하며, 이 기간 기본기 훈련과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캠프 시작부터 6일 연속 훈련한 뒤 8일부터는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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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미국 플로리다에 캠프를 차린 SK 선수단이 설날을 맞아 윷놀이를 즐기는 모습./사진=SK 와이번스
◇ 설날에도 훈련 vs 모처럼 가족과

2월 12일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대부분 매년 설을 타향에서 맞아야 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갔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설날을 휴식일로 정하거나 간단한 훈련을 한 뒤 떡국을 먹고 윷놀이를 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혹은 관광지를 탐방하고 오기도 했다.

올해는 대부분의 구단이 설날 당일을 휴식일로 정해 선수와 구단 직원들이 모처럼 가족과 명절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두산과 한화는 2월 12일에도 훈련이 잡혀 있다. 특히 한화는 설 연휴인 11~14일 나흘간 모두 훈련이 예정돼 있다. 더욱이 캠프지가 대전이 아닌 거제라 선수단끼리 조촐하게 설날을 지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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