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PO 확대 수용시 NL 지명타자 도입"... 노조 "NO!"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1.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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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위원장(왼쪽)과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과 포스트시즌 확대안을 거부했다. '딜'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ESPN은 26일(한국시간) "선수노조가 지명타자 제도 확대와 확장 포스트시즌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결론은 아직이다"라고 전했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60경기로 축소 운영됐다. 이것도 잡음이 컸다.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강대강으로 붙었고, 결국 선수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제 일을 할 시간이다. 개막일만 알려달라"라며 손을 뗐다.

정규시즌은 축소됐지만, 포스트시즌은 늘렸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8개 팀이 가을야구에 나섰다. 정규시즌이 줄어들었지만, 포스트시즌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을 만회하려는 의도였다.

동시에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도 도입했다. 코로나19로 훈련이 부족했고, 투수들이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한시적으로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가 나설 수 있게 했다.


그렇게 2020년이 끝났고,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1년에도 포스트시즌을 확대해 실시하고자 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를 영구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협상 카드'로 꺼낸 것.

선수들이 이에 반대했다. 포스트시즌에 따른 수익이 선수단에게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본다. 사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연봉계약을 하지만, 급여는 6개월 동안 받는다. 4월부터 9월까지다.

즉, 가을야구는 무보수 노동이다. 물론 포스트시즌 수익금이 분배되기는 한다. 일종의 가욋돈이 생긴다. 그러나 선수들은 결국 별다른 소득 없이 팀 좋은 일을 해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새다.

지명타자 도입도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지명타자가 도입될 경우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 내셔널리그 15개 팀에 없던 일자리가 하나씩 더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주고받을' 협상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음달이면 스프링캠프가 시작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이번 선수노조의 거부로 2021년은 기존처럼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즌 후에는 달라질 수 있다. 기존 노사협정이 올해 12월 만료되기에 시즌 내 새로운 협정이 체결될 전망이다. 여기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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