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도 어려운 90대 스코어 진입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1.25 07:00 / 조회 : 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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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지인들 중 “평생 ‘백돌이’인데 어떻게 하면 ‘백파(百破·스코어 100타를 깨는 것)’를 할 수 있느냐”고 문의하는 이들이 가끔 있습니다.

백돌이(백순이)_. 이거 참, 골프 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명칭입니다. 그래서 90대로 들어가려고 노력을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물론 이들은 입으로만 노력을 하지 체계적으로 ‘백파’를 위해 애를 쓰진 않습니다. 일단, 레슨을 3개월만 집중적으로 받으면 90대로 무난히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레슨을 정기적으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이들이 적지 않겠죠. 스스로 백파를 할 수 있는 요령을 알아 보겠습니다.

 

레슨을 받지 않더라도 150m 이상 되는 연습장엔 꼭 가야죠. 먼저, 드라이버 잘 치는 것에만 몰두하십시오. 아이언샷, 어프로치 등은 대충 하더라도 드라이버샷 하나만 확실하게 날리면 자신감이 붙어 스코어를 쉽게 줄일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샷 요령? 누구나 처음엔 레슨을 받았을 것이므로 당시 레슨 프로가 가르쳐 준 걸 잘 기억해보십시오.

‘기마(騎馬) 자세 유지⟶백 스윙시 최대한 바닥과 나란히⟶백스윙 톱은 너무 힘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오른손이 머리쪽⟶다운 스윙 때는 오른손 팔꿈치로 겨드랑이 치기(오른손잡이의 경우)⟶임팩트시 클럽 헤드를 정확히 보기⟶임팩트 후 스윙 in&out⟶팔로 스로는 자연스럽게.’

이대로만 익히면 방향성은 좋고 거리도 웬만큼 나가게 됩니다.

 

물론 스윙 때 몸이 앞으로, 뒤로 움직이지 말고 제자리를 지키며 몸통 회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헤드업 조심은 기본이죠. 이렇게 설명하면 굉장히 어려워 보이지만 모든 게 한 동작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몸에 익히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일관성이 생깁니다.

 

드라이버샷이 어렵다면 정교한 어프로치에 도전하십시오. 정교한 어프로치?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100타 넘게 치는 이들의 어프로치를 살펴보면 그린 위에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온탕 냉탕파’가 대부분입니다.

‘온탕냉탕’만 고쳐도 90대 진입은 따논 당상입니다. ‘온탕냉탕’도 연습장에서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먼저, 거리는 백스윙 크기로 조절하세요. 핀과 80m 남겼을 때 웨지 클럽의 백스윙 톱이 귀까지, 50m 남겼을 땐 어깨까지 등 나름대로의 크기를 정해서 연습하십시오.

백스윙과 앞으로 나가는 어퍼 스윙의 크기가 똑같아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주의사항은 스윙시 절대 손목이 움직여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쉽게 비유해 수갑을 찬 것처럼 양 손목이 고정돼야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백파’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스코어를 적는 캐디에게 팁을 주는 겁니다. 팁으로 100타를 깨며 9자(90대) 아닌 8자(80대)를 그리면 뭣합니까. 수치스런 일이죠.

골프 입문 2년 이상인 분들은 ‘백돌이’는 정말 부끄러운 처지라고 여기며 연습은 물론, 실전에서도 한 타, 한 타 열중하시길 바랍니다.

3월 초 시즌 오픈까지 한달여. 2~3일에 한 번만 연습장에 가도 ‘정확한 드라이버샷’ 혹은 ‘핀 5m’에 붙이는 정교한 어프로치 익히기가 가능합니다. ‘땀은 스코어를 속이지 않는다’는 스포츠 격언을 명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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