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정말 후회할 것 같아요" 양현종이 이토록 간절한 이유 [★비하인드]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1.01.21 21:11 / 조회 : 3643
  • 글자크기조절
image
지난해 10월 29일 양현종이 자신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33·전 KIA)이 조금만 더 메이저리그 협상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미국에서 공을 단 한 번이라도 던져보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원소속팀에 재차 양해를 구했다.

양현종의 국내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20일 아침 현지 에이전트(조시 퍼셀)에게 상황을 들은 뒤 양현종 선수에게 전달해줬다. 그랬더니 너무나 아쉬워했다. 결례를 무릎 쓰고 KIA에 열흘만 시간을 더 달라고 간곡하게 말씀드렸더니 이해해주셨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KIA와 양현종 측은 첫 만남을 가졌고 19일 두 번째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이 20일을 자체 협상 마감시한으로 설정했기에 서로의 생각을 교환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양현종의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KIA는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는 선수의 뜻을 존중해 오는 30일까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최인국 대표는 "사실 (선수가) 억지를 부린 것도 맞긴 하다. 구단 쪽에 부탁 좀 잘해달라고 선수가 요청했다. (조계현) 단장님께서 선수 생활을 하시기도 했고 KIA 출신이라 구단을 잘 설득해주신 것 같다. (양현종) 선수가 말하기를 야구 선수 인생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나중에 정말 후회할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이 느리게 흘러가는 현 상황이 양현종에게 미련이 생기게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선수 기량에 관계 없이 협상 속도 자체가 느리다. 선발 최대어로 평가받는 트레버 바우어(30)가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 대표는 "마이너리그 오퍼는 예전부터 있었다. 다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나 로스터 보장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보장만 원하지 않는다. 최인국 대표는 "적어도 40인 로스터에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야 마이너리그에 가더라도 희망을 갖고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콜업 자체가 40인 선수들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에이전트인 저는 KIA와 세부 사항 등을 협의해 보려고 한다. 미국에 가지 못하더라도 30일에 곧바로 서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는 계획을 밝혔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