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파격, 왜 주장을 1년도 안 된 이적생에게 맡겼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1.20 19:01 / 조회 : 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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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광.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뉴스1)
한화 이글스가 이적한 지 1년도 채 안 된 노수광(31)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노수광은 19일 올 시즌 선수단을 이끌 새 주장으로 선임됐다. 파격이라고 할 만하다. 대개 주장은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혹은 꽤 긴 시간 동안 그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맡는다.

하지만 노수광은 이와는 조금 거리가 먼 선수다. 그는 2013년 육성 선수 신분으로 프로 무대를 처음 경험한 뒤 2014년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그러나 2015년 KIA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었던 한화는 유창식과 임준섭을 축으로 4:3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노수광이 한화가 KIA로 보낸 선수들 중 한 명이었다.

그해 10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2016년 KIA에서 7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 4홈런, 30타점, 12도루로 활약했다. 그러다 2017년 4:4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둥지를 옮겼다.

SK에서는 3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18년에는 타율 0.313, 8홈런, 53타점 25도루를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또 트레이드의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지난해 6월 이태양과 1:1 트레이드되면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성적은 타율 0.251 1홈런 21타점 11도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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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을 시도하는 노수광(오른쪽).


이번 노수광 주장 선임에는 수베로 신임 감독과 선수단의 뜻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구단은 "수베로 감독이 구단에 훌륭한 선수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구단은 노수광이 맡는 게 좋겠다는 선수들의 의견을 취합해 감독에 추천했다. 수베로 감독은 흔쾌히 받아들이며 19일 저녁에 주장 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록 팀에 온 지 1년도 안 됐지만 선수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SK 시절에도 외국인 감독(힐만)과 생활해본 경험이 있다. 또 평소 자기 관리는 물론, 연습에도 충실하게 임해 선수들 사이에서 신뢰가 높다"면서 "지난해 한화로 다시 돌아오며 올 시즌 외야의 주축으로 활약해야 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베테랑' 이용규가 한화를 떠난 가운데, 사실상 주전 한 자리는 주장인 노수광이 꿰찰 것으로 보인다.

노수관은 구단을 통해 "마무리 캠프에서 주장을 맡았었는데, 시즌 주장까지 맡게 돼 책임감이 무겁다. 선수들과 구단,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신 자리다. 감사한 마음으로 올 시즌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주장 역할도 중요하지만 올 시즌은 우리 팀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 경기장에서는 제 역할에 충실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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