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년차' 홍건희 "이제 나도 서른, 무조건 성적 낸다" [★인터뷰]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1.20 17:21 / 조회 : 2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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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1일 잠실 LG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후 박세혁과 주먹을 부딪히고 있는 홍건희(오른쪽).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 홍건희(29)에게 2020년은 특별했다. 데뷔 첫 트레이드가 있었고, 두산에서 단숨에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2021년이 진짜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고 있다.

전남 화순고 출신의 홍건희는 2011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줄곧 KIA에서만 뛰었다. 2020년 6월 큰 변화가 닥쳤다.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하게 됐다.

10년간 정든 KIA를 떠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았다. 두산이 원한 투수였고, 바로 능력을 보였다. 덕분에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성공적인 트레이드였다.

홍건희는 2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처음 트레이드 때를 떠올려보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기억도 잘 안 난다"라며 웃은 후 "두산에 와서 필승조로 뛰었고, 중요한 위치에서 경기도 나갔다. 두산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원했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두산에 와서 조금이라도 발전한 것 같다"라고 작년을 돌아봤다.

KIA에 대한 미안함도 있다. 트레이드 후 첫 인터뷰에서 "KIA에 죄송하다"라고 직접 말했을 정도. 홍건희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보답을 못했다.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과 팬들에게 미안함을 안고 두산으로 왔다. 지금도 그렇다. 여기서라도 잘하면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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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4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한 두산 베어스 홍건희. /사진=뉴스1
그 미안함과 별개로 두산에서 홍건희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50경기에서 3승 4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가 됐다.

자신도 어느 정도 만족은 하고 있지만, 동시에 냉정했다. 홍건희는 "평균자책점 관리를 못했다. 잘 던지다가 한 경기에 많은 실점을 하는 날이 있었다. 위기 탈출을 잘 못했다. 단순하게 빠른 공으로 승부를 하다 보니, 스스로 힘들어했다"라고 자신의 스타일을 곱씹었다.

찾은 답은 '변화구'다. 홍건희는 "KIA에서도 문제였는데 여기 와서 더 느꼈다. 변화구도 빠른 계열밖에 없어 한계가 분명하다. 타이밍을 뺏기 위해 느린 커브를 장착하고 싶다. 지금도 던지지만, 감이 조금만 안 좋아도 버리는 공이 된다. 더 연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비시즌 숙제다.

휴식기이지만 잠실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1년은 시작부터 두산에서 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국 나이로 서른도 됐다. 그래서 더 각오가 남다르다.

홍건희는 "다치지 않고 한 시즌 풀로 뛰는 것이 목표다. 작년 조금이나마 좋은 모습 보여드렸다. 올해 잘 유지하고, 나아가 더 좋은 성적 내고 싶다. 보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선발 욕심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불펜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도 이제 서른이다. 어린 나이가 아니다.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할 때다. 감독님께서 정해주시면 거기 맞춰서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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