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헤더를 정복하면 산과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01.19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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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축구의 헤더(Heading)는 머리의 이마 부분으로 공을 다뤄 의도하는 방향으로, 패스와 슈팅 및 공을 클리어링(Clearing)할 때 사용하는 기술로 완전히 습득하기 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헤더는 구사 방법에 따라서 스탠딩 헤더, 점프 헤더, 러닝 점프 헤더, 다이빙 헤더의 4가지로 구분지어 진다. 그중 경기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기술은 바로 공중 볼 처리를 위한 점프 헤더와 러닝 점프 헤더다. 이런 점프 헤더와 러닝 점프 헤더는 선수가 경기에서 이를 구사하는 데에는, 자연스러운 상태보다 상대방과 경합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구사하게 될 경우가 많다.

이에 선수는 점프 헤더와 러닝 점프 헤더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 모색에 깊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헤더 구사의 핵심은 낙하지점과 타이밍 포착이며 선수의 신장과 점프력 또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조건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선수가 헤더의 핵심적 조건을 충족시키며 공중볼 헤더 경합의 우위를 확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 이유로는 우선 능력 부족이 대두되지만 그 보다는 훈련 부족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점프 헤더와 러닝 점프 헤더에 대한 훈련 역시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개인이 아닌 그룹 구성에 의한 경합 상황의 효과적인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대개 선수의 헤더 훈련은 선수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훈련에 치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이 같은 훈련은 경기에서 상대방과 경합을 펼쳐야 하는 공중볼 헤더 경쟁에 아무런 도움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따라서 점프 헤더와 러닝 점프 헤더 훈련의 하나로 그룹을 형성하여 경합하는 훈련 실시의 바람직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헤더에 대한 경합 훈련은 선수에게 헤더의 핵심 포인트인 낙하지점과 타이밍 포착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은 물론, 경합 과정에서 비롯되는 두려움과 공포심 해소 그리고 강한 몸싸움 및 신체의 중심 유지에 대한 이해력도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 뿐만 아니라 신장과 점프력의 열세를 극복하는 예측 능력에 의한, 위치 선정까지도 습득하여 점프 헤더와 러닝 점프 헤더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이에 2명 1조의 스탠딩 자세에서 공을 던져 공중볼 경합을 펼치는 단련기의 훈련을 거친 후 숙달기와 숙련기 훈련의 일환으로 경기장 측면에서 킥 등을 실시하여, 골문 앞(골 라인과 페널티에어리어 라인 사이)에서 점프 헤더와 러닝 점프 헤더의 경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훈련법 등이 요구된다. 이와 같은 훈련법은 공격과 수비를 병행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1석2조의 훈련법으로도 바람직하다. 헤더 기술은 선수 개인적으로 기본기부터 단련기▶숙달기▶숙련기 과정을 거치는 훈련으로는 이를 만족스럽게 구사할 수 없다는 특수성이 있다.


그래서 이의 대체 수단으로 한 때 볼 펜듀럼이 고안되어 선수가 개인적으로 이를 활용한 헤더 훈련을 실시했지만, 여건 미흡과 더불어 선수의 실행에 대한 의지 미흡으로 효과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현대 축구는 과거 골킥 상황에서 킥을 실시하여 전개하던 공격 방법에서 공 소유를 목적으로, 짧은 패스와 인플레이 상황에서 골키퍼의 스로우인(손으로 공을 던져 줌) 구사로 안정성을 우선한 공격 빌드업 흐름으로 변화되어 있다.

그렇지만 빌드업 축구 흐름에도 불구하고 공중볼에 대한 점프 헤더와 러닝 점프 헤더 경합 과정에서의 우위 확보 중요성은 여전히 높은 가치성을 지니는 플레이로서 경기 지배는 물론 경기 승. 패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분명 현대축구가 아무리 볼 소유에 의한 경기 지배를 키워드로 하고 있다고 해도, 상대방과 경합을 벌이며 구사하는 헤더 능력이 탁월한 선수는 산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이 점은 특정 포지션 선수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는 다시 말하면 공중볼에 대한 헤더 경합 상황은 경기장 어느 지역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공중 볼 경합 과정에서 열세에 직면하게 되면 경기장 특정 지역이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하며, 선수 역시도 자신감을 잃는 가운데 팀적으로도 전술, 전략적인 면에서 대응 수단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는 팀과 선수 개인에게 위기일 수 밖에 없다. 이때 선수 개인의 점프 헤더와 런닝 점프 헤더 우위 능력으로 경기에 얼마든지, 반전의 드라마를 펼칠 수 있고 또한 선수 개인에게도 빛나는 '일생 경기'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이에 헤더 경합 상황 훈련은 특별한 훈련이 아닌 일반적으로 실시되어야 할 훈련으로 간주된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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