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에픽하이의 진솔한 위로 #코로나 #마블 #코첼라 #비아이[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01.18 17:00 / 조회 :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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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픽하이(EPIK HIGH)가 1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의 첫 번째 앨범 'Epik High Is Here 上 (에픽하이 이즈 히어 上)'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아워즈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룹 에픽하이(EPIK HIGH, 타블로 미쓰라 투컷)가 3년 3개월 만에 탄탄한 완성도의 정규 10집으로 팬들 앞에 섰다.


에픽하이는 18일 오후 4시 정규 10집 컴백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었다. 에픽하이는 이날 오후 6시 전 세계 음원 사이트를 통해 총 2부작으로 구성된 정규 10집 'Epik High Is Here'의 첫 번째 앨범 'Epik High Is Here 上'(에픽하이 이즈 히어 上)을 발매한다.

'Epik High Is Here (에픽하이가 여기에 있다)'라는 제목에는 17년이 넘은 긴 커리어 속 온갖 산전수전을 겪고도 꿋꿋이 현 위치를 지키고 있는 에픽하이의 다짐이 담겨 있는 앨범. 동시에 '이 세상에 날 이해할 사람은 없다'라고 느끼는 이들의 곁을 지키겠다는 위로의 메시지도 함께 담아냈다.

이날 에픽하이는 이번 앨범의 키워드를 '위로와 공감'으로 짚어보고 2020년 코로나19로 변화된 세상이 2020년 이전으로 돌아가길 간절하게 바란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며 이번 앨범에 담긴 의미와 작업 소회, 메시지 등을 덤덤하게 밝히는 모습을 보였다.

타이틀 곡 'ROSARIO'(로사리오)(Feat. CL, 지코)는 타인의 불행과 실패를 바라는 자들에게 날리는 시원한 일침을 담았다. 용기를 잃은 현시대 사람들을 대변해 "나는 살아있는 전설이고 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외치는 트렌디하고 강렬한 힙합곡으로, 씨엘과 지코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로사리오'는 강렬하면서도 미니멀한 콘셉트의 사운드에 타블로 미쓰라와 씨엘 지코의 보컬 및 랩 존재감이 시선을 끌 만 했다.


또 다른 더블 타이틀 곡 '내 얘기 같아'(Feat. 헤이즈)는 슬픈 드라마·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이야기 같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한 테마곡. 기존 힙합곡의 틀을 완전히 벗어버린, 영화나 애니메이션 OST에서나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 채워졌고 보컬 헤이즈의 감미로운 음색과 타블로 미쓰라의 랩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멤버 타블로는 "3년 3개월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게 됐다"라고 언급하고 "에픽하이밖에 없는 독립 회사를 연 지 2년이 조금 넘었고 열심히 일을 했다. 해외에서 뒤늦게 관심을 받아서 2020년 이전에는 투어를 해왔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미쓰라는 "캠핑, 서핑을 좋아했는데 2020년이 오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서 작업실을 오가며 앨범 작업에 매진했다"라고 말했고 투컷도 "작업에 몰두했다"라고 답했다.

에픽하이는 앨범에 대해 뜨거움과 따스함을 담고 돌아왔다고 소개하며 '로사리오'는 뜨거움을, '내 얘기 같아'는 따스함을 담은 곡이라고 밝혔다. 또한 2CD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라고 전했다.

타블로는 앨범의 상편과 하편을 마블 영화 '어벤져스'에 비유하고 "상편이 인피니티 워라면 하편은 엔드게임과 같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멤버 투컷은 "모두가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로사리오'를 타이틀 곡으로 선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에픽하이는 코첼라 초청 섭외에 대한 질문도 받고 "LA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코첼라' 측에서 공연을 보고 점심을 같이 먹자고 연락이 와서 함께 대낮에 초밥을 먹었고 '내년 사막에서 만나요'라고 말했다. 그것이 코첼라만의 초청 방식이었다"라며 "한국에서도 양대창을 대낮에 먹으면서 코첼라 추천 한국 아티스트를 추천해 달라고 해서 2팀을 추천했고 이후 다음 코첼라에 좋은 소식을 마주하길 기대한다고 했고 결국 초청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에픽하이는 "무대, 관객이 있다면 어디서든 노래를 부를 것이지만 그보다 안전하게 공연을 하고 싶다. 안전하지 않을 때 공연을 하는 건 관객들을 위해서도 안 좋을 것 같다"라며 "코첼라가 리스케줄 됐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모두에게 끼친 영향인 것 같고 공연이 고프지만 다시금 사람들이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데이트도 만나면서 2020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픽하이는 다수의 피쳐링 라인업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섰던 비아이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타블로는 "완성에 가깝게 데려가기 위해 함께 가줄 가수들을 찾는 데 고민을 하게 된다. 더 나은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수정하고 고민을 하는 순간들이 있다"라며 "선택지 중에 어느 하나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없다. 비아이와의 작업도 그 무게감이 없이 작업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의 곡을 만들어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타블로는 "김사월은 내가 섭외 전화를 했다. 라디오 DJ를 할 때 김사월이 위로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고 김사월도 처음에 전화를 받고 당황하셨고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잘 설명하고 나서는 흔쾌히 승낙했다"라며 "지코와 씨엘은 지코가 예전에 씨엘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고 저희 입장에서는 둘과 항상 같이 작업을 해왔다. 두 사람에게 감사함을 따로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헤이즈는 가장 공감을 전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에픽하이는 마지막으로 "이 앨범으로 2020년 가져온 변화를 위로로 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세상이 어떻게 앞으로 변할 지 모르겠지만 이에 맞는 위로를 전하고 싶다"라며 "계속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고 빨리 상황이 나아져서 여러분과 한 공간에서 땀을 흘리며 즐기고 싶다. 함께 한살 나이가 들어가는 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이 느껴지는 것 같다. 20대 때부터 40대를 함께 하는 것을 거쳐 50대, 60대가 돼도 아직도 무대 위에서 신나게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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