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측 "두산 조건 제시에 감사, 이번 주 본격 협상"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1.19 08:19 / 조회 : 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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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유희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유희관(35·전 두산)의 FA(프리에이전트) 협상이 만만치 않다. 시장이 열린지 50일이 훌쩍 지났지만,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사실상 두산 베어스가 유일한 선택지가 되는 모습이다. 이번 주 다시 만나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한다.

유희관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리코스포츠 대표는 1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지난주 처음 만나 조건을 받았다. 제시를 해주신 부분에 대해 감사하고, 이제 우리가 원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날짜는 미정인데, 이번 주에 두산과 만난다. 상세한 계약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지금 당장 기간이나 금액 차이 운운할 것이 아니다. 두산에서 받은 제안에 대해 역으로 제시한 것이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었다. 군 전역 후인 2013년부터 풀 타임 선발이 됐고, 2020년까지 8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속구 구속은 느리지만, 특유의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8년간 연평균 166이닝을 소화했고, 2015~2017년에는 3시즌 연속으로 185이닝 이상도 먹었다. 리그 최고는 아닐지라도, 든든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베테랑 투수다.

그러나 FA 직전 시즌에 부진했다. 2020년 27경기 136⅓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에 그쳤다. 풀 타임 선발이 된 이후 가장 적은 이닝 소화였고, 평균자책점도 높았다. 나이가 들면서 위력이 떨어졌다는 시선도 받았다.

이렇다 보니 FA 계약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두산이 허경민(최대 7년 85억원), 정수빈(최대 6년 56억원), 김재호(3년 25억원)에게 총 166억원을 쓴 것도 유희관에게는 불리하다. 곳간에 한정된 자원을 나눠서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희관은 아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두산 선발진에는 불안 요소가 있다. 경험이 풍부한 선발 자원은 어느 팀이나 필요한 법이다. 게다가 유희관은 지난 3년간 투수 조장이었고, 분위기도 잘 만든다. 젊은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두산에 대한 애정은 말할 것도 없다.

이예랑 에이전트는 "지금 시점에서 눈높이 차이가 있다기보다 협상 시작 자체가 늦었고, 전체적으로 좀 더딘 편이라 본다. 두산의 상황도 알고 있다. 나름대로 열심히 협상에 임하고자 한다. 현재 유희관은 묵묵히, 열심히 운동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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