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후 1~2주 걷지도 못해" 민병헌, 숨겨왔던 고통 이제야 털어놓다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1.19 09:02 / 조회 :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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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민병헌./사진=롯데 자이언츠
수술대에 오르지만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34)은 씩씩했다. 고된 정밀 검사 과정도 웃으면서 밝힐 정도였다.

민병헌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걱정하지 마세요. 빠르게 회복해서 돌아오겠습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18일 "민병헌이 오는 22일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민병헌은 2019년 뇌동맥류를 발견한 뒤 정기 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 왔는데, 최근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의 소견을 받았다.

지난 시즌 민병헌은 109경기 타율 0.233, 2홈런 23타점 OPS 0.582로 부진했다. 더욱이 주장까지 맡은 터라 팬들의 원성은 컸다. 그런데 알고 보니 뇌동맥류 이상의 여파가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7월 허문회 감독에게 2군행을 자청했지만 허 감독이 만류한 상황이 있었다. 민병헌은 당시를 돌아보며 "머리가 아파서 2군에 가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요청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주장으로서도 제 역할을 못했다. 어디 부러지고 다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뛰고 싶은 의지가 컸다. 결과적으로 팀에 민폐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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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사진=롯데 자이언츠
2018년 롯데와 맺은 4년간 80억 원의 FA 계약이 올해 끝난다. 민병헌은 "FA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건 욕심이다. 복귀가 우선"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동안 빡빡한 병원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3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다녔다. 민병헌은 "서울 원정을 가는 날에 맞춰 검진 날짜를 정했다. 쉬는 날인 월요일에 검사를 받았다. 손에 바늘만 2~3개를 꽂는다"고 설명했다.

2020시즌이 끝난 후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 과정은 더욱 힘들었다. 그는 "허벅지에 관을 꽂아서 목까지 연결한다. 그 다음 목에 약을 주입해 검사한다. 허벅지 쪽에 부분 마취를 하지만 신경은 살아있어 고통이 엄청나다. 검사한 후에는 1~2주일 정도 걷지 못한다. 그래서 시즌 중에는 더욱 (정밀 검진을) 할 수 없었다"고 숨겨왔던 고통을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말 수술을 해야 된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고, 이후 수술 스케줄을 잡느라 이 시점에 발표하게 됐다. 수술 하루 전인 21일 입원할 예정이다.

민병헌은 "일찍 발견해 다행이다. 팬들의 걱정도 잘 알고 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건강하게, 금방 돌아오겠다"고 의연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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