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 "갑질·프로포폴 의혹 무혐의..가족·동료들 덕분에 버텼다" [인터뷰②]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1.18 07:00 / 조회 : 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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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①에 이어서


배우 신현준(52)이 전 매니저가 제기한 갑질, 프로포폴 의혹 등과 관련해 무혐의를 받은 가운데, 가족과 동료들 덕분에 힘든 시간을 버텼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전 매니저 김모씨가 신현준을 상대로 13년간 부당 대우를 받았다는 내용의 갑질 의혹,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등을 폭로하고 소장을 제기했다. 4개월 후인 11월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논란 이후 신현준은 방송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가 지난 17일 MBN 예능프로그램 '더 먹고 가'를 통해 약 6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SNS도 재개하며 팬들과 소통을 재개했다. 그는 인덕대학교 방송연예과 학과장이 된 후 코로나19 여파로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해왔다. 바쁜 나날을 보내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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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신현준은 KBS 예능프로그램 '연예가중계'를 10년간 진행해왔다. 그간 '연예가중계'를 진행해오면서 다양한 연예계 소식을 접했다. 그는 "제 주변 동료들이 악성 댓글이나 저 같은 일을 당했을 때 극한 선택을 했던 동료들, 후배들, 선배님들을 보니 집에 오고 나면 며칠씩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스무 살에 데뷔해 많은 선배님들, 만났던 모든 사람들로부터 '조심해서 살아라', '행동 하나 하더라도 생각 먼저 하고 말하라', '생각부터 하고 행동하라'고 하시더라. 몸에 많이 베어 있었는데 '연예가중계' 10년을 하다 보니 8000배가 됐다"고 덧붙였다.

신현준은 "생방송 전에 열 명의 작가님들과 회의를 하고, 제보도 받고 그러다 보니 '조심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살면서 생각지도 못한 카테고리의 일이 터졌다. 너무 황당하고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화가 많이 났다는 신현준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계시니까 '제 마음을 SNS에 남겨볼까'라고 생각했었다. (이런 상황 때문에)제가 마음먹었던 게 흐트러졌다. 힘들 때마다 휴대 전화에 손이 가더라. 버티고 있는데 그때 많은 동료들이 전화를 주셨다. 그중에서 박중훈 선배님은 제 마음이 다칠까봐 매일 전화를 주셨다. 동료들도 전화를 해서 욕도 해주고 '시간이 지나면 다 안다'고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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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신현준은 "'내게 좋은 사람이 많았구나' 싶더라. 아내가 '오빠 선택이 맞다'고 응원해줬다. 어머니도 '네 선택이 옳아', 장인 어른, 장모님도 '신서방 생각이 옳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버텼다. 보통 사건이 터졌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무혐의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아이들은 알고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니까 저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제 선택에는 후회가 없다. 스무 살에 데뷔해 데뷔 31주년이 됐는데 처음으로 쉬어봤다"며 웃었다.

신현준의 아내는 그가 나쁜 생각을 하게 될까봐 가만두지 않았다고. 신현준은 "아내는 첼로를 하고 있고, 아이들은 날아다니고 있다. 아내는 강하다. 일이 있은 후 아내가 아이들과 저를 함께 데리고 다니다 보니 굉장히 더 강해졌다. 아내한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힘이 됐고, 가족이 아니었으면 굉장히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하느님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셨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예전에 신앙 에세이 '고백'을 썼을 때 마지막에 요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떠한 고난이 올지라도 저는 두렵지가 않다. 하느님이 준 고난은 버틸 수 있는 고난이며, 그 시간이 지나면 그 시간조차 헛된 시간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그래서 '왜 나한테 이런 시간을 주셨을까'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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