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폼은 입문 3개월에 고정이 됩니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1.01.18 07:00 / 조회 : 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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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프로야구 투수 출신 윤석민(35)에 이어 코미디언 유상무(41)가 최근 프로골퍼 도전을 선언하면서 과연 이들이 성공할지에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의 성공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먼저 KPGA 프로가 되려는 관문이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선 KPGA 회원이 되어야 합니다. KPGA 프로가 되기 위해선 프로선발전을 통과해야 하는데 프로 선발 인원은 해마다 조금씩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프로선발전에는 총 2735명이 참가해 이 중 150명이 통과, 약 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윤석민은 2부(스릭슨)투어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지난해 대회 예선전에선 최소 1언더파에서 최고 4언더파를 쳐야 출전권을 받았으니 결코 만만치 않은 스코어입니다. 힘들게 출전권을 따내 코리안투어에 나가려면 투어프로만 참가하는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야 합니다.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그야말로 통과하기 힘든 바늘구멍이죠.

 

두 번째 이유는 윤석민이나 유상무나 너무 늦은 나이에 프로에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KPGA 회원이 됐다 하더라도 코리안 투어에서 대회마다 선두권에 오르려면 일단 ‘프로 샷’을 갖춰야 합니다. 임팩트가 강하고 피니시 동작이 거의 완벽한 프로 샷을 갖춰야 일정한 리듬으로 샷을 해 비거리가 나고 방향성이 좋아집니다.

유상무나 윤석민이나 어릴적부터 체계적인 골프 훈련을 받지 않았습니다. 특히 윤석민은 골프와 동작이 다른 야구선수를 25년 가까이 했으므로 더욱 골프샷에 적응하기 어려울 겁니다. 오른팔은 던지는 데 완전 익숙해 있을 것이므로 아래에서 위로 퍼올리는 골프샷을 익히려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인 PGA 통산 8승에 빛나는 최경주(51)는 역도선수 출신입니다. 역도는 상하 동작을 하는 탓에 야구보다 골프에 적응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그런데 최경주는 어떻게 정글같은 PGA 투어에서 성공했을까요.

고1 때까지만 역도선수를 하고 고2 때부터 골프에 입문한 덕분입니다. 운동신경이 매우 좋을 17세 때 골퍼로 전환했고 거기에다 피나는 훈련을 쌓았으니 그 엄청난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집콕’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 골프에 입문한 20~40대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번 겨울에도 맹훈련을 쌓아 오는 2, 3월에 ‘머리 얹기를’ 고대하는 비기너들이 많을 겁니다.

이 분들이 꼭 새겨야 할 말이 있습니다. “평생 폼은 입문 3개월 이내 고정이 된다”는 겁니다. 초보 때 대충 배우면 평생 대충 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한 번 배울 때 이를 악물고 잘 배워야 합니다. 날씨가 추워도 이불을 박차고 아침 일찍 레슨 받으러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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