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패자 다 '경찰 조사' 받을 판... 대한체육회장 선거 18일 투표

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1.18 06:00 / 조회 :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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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열린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제1차 정책토론회에 나선 4인의 후보들. 왼쪽부터 기호 2번 유준상 후보, 기호 3번 이기흥 후보, 기호 1번 이종걸 후보, 기호 4번 강신욱 후보. /사진=대한체육회
대한민국 '체육 대통령'을 뽑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투표일이 밝았다. 정책 대결보다 비방과 고소 등으로 얼룩진 진흙탕 선거라는 평가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K-Voting(온라인투표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역대 최초 비대면 투표가 실시된다.

투표인단은 2170명이다. 각 체육단체 추천 인원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1차 후보자를 뽑았고, 지난해 12월 24일 선거운영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참관하에 2차 무작위 추첨이 있었다. 이후 최종 자격 검증을 거쳐 확정했다.

후보자는 4명이다. 기호순으로 이종걸(64)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유준상(79) 대한요트협회장, 이기흥(66)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 강신욱(66) 단국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부 교수가 출마했다.

시작 전부터 이기흥 대 반(反) 이기흥의 구도였다. 현직 회장이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기흥 후보가 프리미엄이 있다는 평가.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까지 추진했다. 결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4자 대결로 진행됐다.

'당선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정책보다는 상대를 깎아내리는 데 더 많은 힘을 쓴 선거전이 됐다. 특히 지난 9일 후보자 정책토론회 이후 혼탁함이 커졌다.

토론회에서 이종걸 후보는 "자녀를 체육회 산하 단체에 위장 취업시켰다. 횡령 혐의가 있고,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도 있다"라며 이기흥 후보를 비판했다. '대한체육회 향후 4년 집중과제'가 주제였는데 무관한 발언이 나왔다.

이기흥 후보는 "한심한 가짜뉴스"라며 "전혀 사실 무근이다. 대법원에서 다 무죄를 받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검증을 마친 사실이다"라고 받아쳤다. 동시에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선거운영위원회에 제소했다.

동시에 무고 혐의로 경찰에 고발까지 했다. 급기야 선거운영위원회는 이종걸 후보의 발언에 대해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신욱 후보도 이기흥 후보와 맞섰다. 토론회에서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해외에 나갈 때 '카드깡'까지 한다. 이런 현실을 막아야 한다",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을 포함한 숱한 인권 침해에 대한체육회가 무능했다"라며 이기흥 후보를 겨눴다.

이기흥 후보는 "대부분의 감독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비춰질 수 있다",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을 다시 들춰내 유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자극적인 흑색 선전은 금도를 넘은 것"이라며 받았다.

이후 강신욱 후보도 '제소' 카드를 꺼냈다. 이기흥 후보가 자신을 '스포츠혁신위원회 발기인이었고, 위원회 권고안(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 분리)을 지지했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발기인 모임 자체가 없었다. 활동에 참여한 사실도 없다. 허위사실을 주장했다. 이기흥 후보가 대법원에서 다 무죄를 받았다는 것도 허위다"라며 이기흥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외에 이종걸 후보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고 있는 체육인들에 대한 보상 정책으로 이슈가 됐다. "체육기금 1조원을 확보해 10만명의 체육인에게 1인당 1000만원을 피해 보상금으로 지급하겠다"라고 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머지 후보들 또한 "포퓰리즘의 극치다. 선심성 공약 남발을 중단하고, 체육인들을 우롱하지 말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선거운동 말미 이종걸 후보가 긴급기자회견까지 열며 내놓은 정책이지만, 평가가 썩 좋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선거운동이 시작됐고, 17일로 끝났다. 전체적으로 비방·제소·고소·고발 등만 기억에 남는 모양새다. 여차하면 승자와 패자 모두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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