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받고 비시즌에 일하는 코치가 있다, "다른 팀 선수들 훈련까지 돕는 이유는..."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1.16 10:01 / 조회 : 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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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 LG 코치.
"예. 알래스카 아닙니다", "역시 엄청 잘 생긴 남자", "코치님 모자 꼭 쓰셔야 합니다", "시베리아인데요", "용형. 사랑해요. 감기 조심하세요."

전,현직 선수들이 어느 한 코치의 SNS에 남긴 글들이다. 마치 동네 형 대하듯이 막역한 사이에서나 주고받을 법한 메시지들. 이렇게 선수들의 마음을 얻고 있는 이는 바로 김용일(55) LG 트윈스 수석 트레이닝 코치다.

아직 시즌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몇몇 선수들은 벌써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비활동기간이 끝나려면 보름 정도 남았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는 쉴 틈이 없는 게 사실이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거나, 방출의 아픔을 겪으면서 야구가 간절한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올해에도 제주도에서는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을 위한 동계 트레이닝 캠프가 열린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가 힘을 모아 지난해 처음 시작, 올해로 2년째를 맞이했다.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김용일 회장을 중심으로 LG와 KIA, KT 트레이너 및 스티브 홍(스포츠 사이언스) 등이 훈련을 돕고 있다.

15일 연락이 닿은 김용일 코치는 "잠깐 LG 선수단도 봐야 할 일이 있어 서울에 왔다. 다음주 또 제주도에 내려가야 한다"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제주 서귀포시에서 훈련 장소와 버스를 제공해줬다. 선수협에서도 선수들의 항공편과 택시비 등을 어느 정도 지원했다. 사실 많이 힘든 상황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안 할 수는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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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 코치(오른쪽). /사진=뉴스1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 코치를 비롯한 트레이너들은 무보수로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김 코치는 LG 트윈스 소속이지만, 다른 팀 선수들의 훈련과 기량 발전도 시켜주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 코치는 "아마추어 야구는 프로야구의 근간이다. 아마 야구가 살아야 한다. 근데 특정 학교만 잘 되게 하는 게 맞는가"라면서 "이제 프로 선수들은 유튜브를 통해 많은 정보를 빨리 접하는 시대다.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은 비활동기간에 해외를 못 나가는 경우가 많다. 정말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그들을 도와주고 싶다. 프로야구가 전체적으로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환경이 어려운 선수들을 도우면서 서로 조금씩 함께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실 김 코치는 궁극적으로 비활동 기간이라도 자발적으로 훈련하길 원하는 선수들만큼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생각보다 서귀포 기온이 영상 15℃에 달할 정도로 따뜻하다. 비활동 기간 단체 훈련 금지가 끝나는 2월 1일부터 기술 훈련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서울 등은 날씨가 추워서 어렵다. 대부분 실내에서 한다.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내려면 트레이닝도 중요하지만, 기술 훈련과도 잘 접목돼야 한다. 야구계 전체가 관심을 갖고, 각 구단 유망주들 혹은 절실한 선수들이 함께 훈련해 서로 발전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10개 구단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지만, 다시 시즌이 시작하면 LG 수석 트레이닝 코치로 집중할 김 코치다. 특히 그는 류지현(50) 신임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코치는 "류 감독이 입단할 때부터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누구보다 LG를 잘 알고 있다. 저도 잘 도와줘야 한다.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힘을 보탤 것이다. 해낼 거라 본다"며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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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길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김용일 코치. 김 코치는 '이건 뭔가요. 알래스카는 아니죠'라는 글을 남겼다. 모습을 본 많은 전,현직 선수들이 그의 SNS에 댓글을 달며 소통했다. /사진=김용일 코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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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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