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도 본다는 알페스 "문제 제기하면 사이버테러"[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01.16 11:09 / 조회 : 2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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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데자부그룹


래퍼 손심바(Son Simba, 28, 손현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들은 알페스 관련 사례들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실제로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수준의 성범죄 관련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고 더욱 놀라웠던 것은 알페스를 즐기는 이들 중에는 초등학생, 중학생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손심바는 지난 12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알페스 이슈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손심바는 지난 10일 알페스에 대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실존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변태적 수준의 성관계와 성고문, 혹은 성폭행하는 상황을 설정한 수위 소설들로 가득 차 있다"라고 강조하고 이에 대한 공론화에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알페스란 실존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변태스러운 성관계 및 강간 행위 등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남성 아이돌그룹 멤버 뿐만 아니라 걸그룹 멤버들을 비롯해 분야에 상관없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성적대상화 및 다소 충격적인 묘사도 서슴없이 표현되고 있으며, 특히나 알페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치밀하고 조직적인 형태로 이를 문제 삼는 이들을 향해 대응할 정도로 이는 향후 심각한 사회문제로도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일고 있다.

손심바는 최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하다 자신에게 몰려든 수 천명의 불특정 다수로부터 사이버 테러를 당한 적이 있었다고도 털어놓았다.

"라이브 방송에서 저를 향해 음담패설을 썼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하면 그걸로 나와 성행위를 하고 싶다 라는 식의 표현이 올라오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 증거를 확보해서 제 SNS에 공개를 했더니 이 게시물을 부적절한 게시물이라고 신고를 해서 결국 삭제하게 했습니다. 제가 마치 음란물을 SNS에 올렸다고 지적하는 겁니다.

이에 더해 손심바는 "그들이 알페스를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을 사고 팔 수 있는 시스템도 돼 있다. 여러 제보에 의하면 어떤 사이트를 통해 이 결과물을 사기 위해 소액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구매자가 미성년자일 경우 성인 인증 계정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가족 계정으로 만들어서 공동구매로 돌려볼 정도로 심각하게 보편화돼 있고 조직화 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손심바는 향후 소속사와 대응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손심바는 이에 덧붙여 "제 공론화에 대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지지를 해주셨습니다. 다만 '음악은 안 하고 사회적 이슈만 언급하냐'라는 비판도 있는데 이건 제가 감당해야죠"라고 웃으며 말을 끝냈다.

한편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알페스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수사 착수를 위해 알페스 관련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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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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