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이돌 性소설' 알페스 관련 수사 본격 착수

경찰 "피해자 증언 등을 통해 수사 검토"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01.14 16:04 / 조회 : 2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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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성적 대상화와 관련한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알페스 이슈와 관련한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경찰은 최근 이슈가 된 알페스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수사 착수를 위해 검토하고 있다"라고 짧게 밝혔다. 경찰은 관련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수사의 구체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알페스란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변태스러운 성관계 및 강간 행위 등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남성 아이돌그룹 멤버 뿐만 아니라 걸그룹 멤버들을 비롯해 분야에 상관없이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성적대상화 및 다소 충격적인 묘사도 서슴없이 표현되고 있으며, 특히나 알페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치밀하고 조직적인 형태로 이를 문제 삼는 이들을 향해 대응할 정도로 이는 향후 심각한 사회문제로도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일고 있다.

알페스 이슈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14일 오후 3시 50분 현재 19만 7000명을 넘어서며 청와대 답변 요청을 위한 최소 동의 인원인 20만 동의에 근접해 있다.

이와 관련, 알페스 이슈의 공론화에 나서기도 했던 래퍼 손심바(Son Simba, 28, 손현재)는 앞서 스타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알페스를 자신의 SNS 등을 통해서 공론화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자신이 이 이슈로 피해를 봤기 때문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손심바는 "알페스가 팬픽 문화의 일종일 수는 있지만 음지를 통해 매우 음란한 수위로 잘 알려진 사람들을 상대로 알페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어느 날 제 팬에게서 SNS로 받았던 제보를 통해 (저도 언급되고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라며 "알페스 문화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알페스가 누군가에게로 하여금 고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자기들만의 검색 요령도 만들어서 서치 방지도 해놨을 정도다. 그들은 이것에 대해 '이걸 양지로 꺼내지 않는데 뭐가 문제냐'고 말하고 있었고 그래서 이것이 나를 대상으로 하는 변종 성희롱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내가 피해 당사자가 됐기 때문이고 이것이 가장 큰 명분이자 가장 큰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으며 결코 가만히 둬서는 안 되는 뿌리 깊은 범죄 문화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이 문화를 합리화하고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손심바는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 "회사와 깊이 이야기 중이다. 내가 이 이슈를 공론화해서 이에 대응하는 이들을 통한 근거 없는 루머가 계속 올라오고 있어서 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해 법적 절차를 밟을 생각"이라며 "이 이슈의 공론화가 실질적 처벌로 이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인식의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알페스 이슈 관련 수사에 나서게 되면서 향후 딥페이크 이슈 등 아이돌 멤버들의 성적 대상화 등으로 연관된 이 '뜨거운 감자'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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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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