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극한의 실용주의, 김상수 내보내고 예비 FA는 연봉 삭감

박수진 기자 / 입력 : 2021.01.14 11:14 / 조회 : 3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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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을 마치고 FA를 취득할 수 있는 서건창(왼쪽부터), 한현희, 박병호. /사진=OSEN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 불펜 투수 김상수(33)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SK로 보냈고 예비 FA 3인방의 연봉은 동결 혹은 삭감하며 극한의 '실용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

키움은 13일 김상수와 3년 총액 15억 5000만원의 계약을 체결한 뒤 SK와 현금 3억원, 2022시즌 신인 지명권(2차 4라운드)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실 키움은 김상수와 협상에 그다지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 구단 결정권자인 대표이사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타 팀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면 키움의 태도가 다르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야구계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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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의 모습.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키움은 철저한 합리주의를 추구하고 있다. 김상수를 대체할 선수가 현재 선수단에 충분히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 해설위원은 "키움은 두산과 함께 가장 육성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 구단이다. 실제 고교야구 학부모에게 물어보면 키움을 가장 선호한다.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키움의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는 선수들의 연봉을 보면 알 수 있다. 한현희(28)의 연봉은 2020시즌과 동결(2억 9000만원)이고 박병호(35)와 서건창(31)은 각각 25%(20억원→15억원), 35.7%(3억 5000만원→2억 2500만원)나 삭감됐다.

특히 서건창은 자진 삭감을 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김치현(44) 키움 단장은 "(서)건창이에게 우리의 고과대로 3000만원 줄어든 금액을 제시했는데 선수 쪽에서 9500만원을 더 삭감해주길 원했다. 생각을 더 해보라고 1주일의 시간까지 추가로 줬는데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건창은 구단 연봉 순위에 따라 매겨지는 FA 등급제에서 B등급을 받기 위해 1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포기한 것이다.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단장은 "FA 취득 여부와 관계 없이 우리의 고과와 순리대로 연봉협상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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