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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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키움 모든 선수가 연락 온 듯... 저 잘 했던 거죠?" [★인터뷰]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1.14 09:00 / 조회 : 2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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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사진=SK 와이번스
"키움 모든 선수들한테 연락이 온 것 같아요.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님, 직원들까지 연락이 오는 통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들 아쉬워 하더라고요. 그만큼 제가 키움에서 잘 했다는 뜻이니깐 홀가분합니다."

김상수(33·SK)는 키움 선수단의 진정한 리더였다. 지난 2년간 주장을 맡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래서인지 동료들과의 이별은 힘들었다. 아쉬움은 컸지만 그래도 키움에서 제 몫을 했다는 생각에 위안을 삼았다.

김상수는 13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키움에서 SK로 이적했다. 키움과 2+1년에 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5000만원(+1년 충족시 계약금 1억원 추가) 등 총액 15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11년 동안 몸담은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계약 후 김상수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11년간 있었던 팀을 떠나는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싱숭생숭하다. 마음 정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흘 만에 이뤄진 계약이었다. 김상수는 "지난주 SK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4~5차례 협상을 했다. 이후 키움 측에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3일 전에 답변을 받은 것 같다. 그 다음 단장님들끼리 조건을 맞추면서 사흘 만에 정리가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상수의 이적은 키움 팬들은 물론 동료들도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었다. 모두가 아쉬워했다고 한다. 그는 "키움의 모든 선수들에게 연락이 온 것 같다"며 "(이)정후를 비롯해 후배들은 똑같은 말을 했다. 선배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더라. 정말 고마웠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가 잘했다는 뜻이죠? 이제 홀가분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김상수는 불펜의 한 축을 맡아 키움에서만 402경기 482⅔이닝을 소화했고, 95홀드를 올렸다. 특히 2019시즌에는 단일 시즌 최다인 40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에 올랐다.

SK의 2020년 불펜 평균자책점은 5.94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허술해진 뒷문을 다시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김상수가 필요했다.

김상수에게 SK는 어색하지 않은 팀이다. 투수들 중에도 아는 얼굴이 꽤 있다. 특히 문승원(32)과는 상무 동기다. 문승원은 김상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적도 있다.

이에 김상수는 "(2014년) 상무에 있을 때 (문)승원이와 같은 방을 1년 정도 썼다. 그러면서 친해졌다. 그 당시 승원이나 나나 별 볼 일 없는 선수였다. 서로 의지하면서 '잘 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그 때부터 야구를 제대로 시작하고, 제대로 된 선수가 돼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아, 오늘 승원이한테 연락도 왔다. '웰컴'이라고 하길래 '안녕'이라고 답했다"고 웃어 보였다.

김원형(49) SK 감독도 환한 웃음과 함께 반갑게 맞이했다. 김상수는 "인연이 없어 좀 서먹서먹할 줄 알았는데, '홀드왕' 하면서 격하게 반응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우승이다. 김상수는 "민폐 끼치면 안 된다. 잘 준비해야 한다. 아직까지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삼성 시절인 2006년 팀이 우승을 했는데, 그 땐 1군 엔트리에도 없었다. (최)주환(SK)이와 저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셨으니 같이 힘을 합쳐 우승해보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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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시절의 김상수./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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