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외인선수 '5인 모임', KOVO 엄중 경고만 내린 이유는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1.13 21:42 / 조회 : 7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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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맨 왼쪽), 라자레바(오른쪽 2번째). /사진=루소 SNS 캡처
여자 프로배구 선수와 관계자 등 5명이 사적으로 모여 논란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해당 구단에 엄중 경고를 내렸다. 외국인 선수였고 집이었다는 점, 그리고 계획된 파티가 아니었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는 설명이다.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외국인선수 루소(30)는 지난 9일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사진 속에는 루소의 남자친구와 구단 통역, 동료 이다현(20), IBK기업은행의 외국인선수 라자레바(24)가 보였다. 음식 접시가 5그릇인 점을 보면 사진을 촬영한 사람이 루소라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 방역수칙을 어긴 것이다.

장소는 루소의 집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라자레바 선수가 경기 종료 후 연락이 닿아 갑자기 오게 됐다"며 "애초에 5인 이상 모임을 계획하고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을 인지한 즉시 이다현 선수는 숙소로 복귀 조치했다. KOVO에도 바로 보고했다. 선수들에게 재교육을 실시했고 방역수칙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KOVO는 구단에 엄중 경고했다. KOVO 관계자는 "일이 일어나고 보고를 바로 받았다"면서 "재발 방지를 경고성으로 강하게 당부했다. 반복적인 재교육도 약속했다. 구단도 불찰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KOVO는 남녀부 13개 구단 전체에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추가적인 상벌위원회는 논의되지 않았다. KOVO 관계자는 "요즘에 선수단이 홈이든 원정이든 단체 식사가 안 되기 때문에 식당에서 밥을 먹은 적이 없다. 다들 도시락으로 해결한다"며 "그래서 외국인 선수들도 방역수칙을 다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집에서까지도 안 되는 줄은 미처 몰랐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강력한 처벌까지 이어지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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