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국악인 최형선, 악마의 편집? "제작진 말 따랐는데..억울"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1.01.11 14:53 / 조회 : 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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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화면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에 출연한 국악인 최형선이 악의적 편집으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형선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스트롯2 호롤롤로 부채도사'로 본의 아니게 어그로(자극적이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일컫는 신조어)를 끌게 된 최형선"이라며 "방송 이후로 걱정과 실망 가득한 연락을 받으며 너무 속상해서 글을 쓰게 됐다. 방송가의 강도높은 편집도 어느 정도 감안은 했다고 하지만 솔직히 많이 억울하다"고 장문의 글을 올렸다.

최형선은 지난 7일 방송된 '내일은 미스트롯2'에서 타장르부로 출전, 조혜령 은가은과 함께 본선 1차 팀미션 경연 무대에 올랐다. 세 사람은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선곡해 판소리, 뮤지컬, 발라드를 한 번에 쏟아냈다. 이때 최형선은 '호롤롤로'라는 독특한 추임새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시끄럽고 산만하다"고 혹평받으며 전원 탈락했고, 은가은만 극적으로 생존했다.

특히 방송에 비친 세 사람의 연습과정은 최형선이 팀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무대를 꾸미길 주장한 것처럼 그려졌다. 이에 방송 후 최형선을 향한 수많은 악플이 쏟아졌다.

이에 최형선은 글을 통해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대로 무대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가분들께 우리의 개성이 양념이 돼야지 메인이 돼서는 안 된다고 충분히 강조했다"면서 "방송 화면에서 '제가 각자 색깔로 가자'라고 나온 장면을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기조와 많이 다른데, 일부분만 따서 저렇게 보이게 할수도 있구나라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형선은 제작진으로부터 '다른 팀에 비해 숫자가 적다' '발라드 트롯이기에 다른 팀들과의 경쟁에서 돋보이는 콘셉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편곡에 대한 의견이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제작진이 구상하는 기획과 그림대로 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팀원을 사지에 빠뜨리고 저만 돋보이기 위해 혼자 튀는 행동을 했다는 점은 정말 억울하고 속상하다"며 "함께 한 달 동안 원형탈모와 체중감량을 겪을 정도로 고생을 했고, 함께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엉망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함께 안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실패는 감내해야 할 몫이라고 충분히 생각한다. 그러나 방송에서 보인 편집으로 인한 불편한 조롱과 강도 높은 비난은 감내를 해보려고 해도 잘 안 된다. 그냥 똑같은 일반인으로서 정말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이하 최형선 인스타그램 글 전문

'미스 트롯 2 호롤롤로 부채도사'로 본의 아니게 어그로를 끌게 된 최형선입니다. 예선 통편집의 설움(?)도 씻어줄 정도로 별명도 붙여주시고, 관심도 가져주신 분들께도 황송할 정도로 감사드립니다.

'너를 팀으로 만난 다른 2명은 무슨 죄니?'

'혼자 튀려다가 민폐만 되고, 사회에서 저런 사람 조심해야 된다'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서 다 망쳐놨네. 얼굴에도 욕심이 덕지덕지 붙어있네.'

다른 것은 몰라도 저를 사랑하는 가족과 가까운 사람에게만큼은 한점 부끄럼 없이 당당하고 싶었는데 방송 이후로 걱정과 실망 가득한 연락을 받으며 너무 속상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방송가의 강도 높은 편집도 어느 정도 감안은 했다고 하지만 솔직히 많이 억울해요 ㅠ

그간의 노력이 탈락으로만 끝난 게 아니라 비난과 조롱까지 거세게 뒤따라오니 잠도 사실 잘 못 자겠어요. 그래서 하소연이라도 하려고요ㅠ 하소연이기에 개인적인 감정과 의견이 섞여있을 수 있지만 진행과정은 팩트이며 팀원들과 그때 계셨던 출연자분들도 그 분위기와 뉘앙스는 모두 동의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1. 우선,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방송에서 보이는 저의 행동과 무대를 보고 불쾌하셨을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 방송에서 비친 팀미션 합숙 때 회의 장면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제가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모습이 비쳐서 제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리더십 역량이 솔직히 부족한 면이 있어서 맏언니로서 리더를 권유받았으나 약간의 부담감에 은가은 씨가 리더를 해주셨고요.

3. 합숙 1차 중간점검 때에는 우리 팀 셋 다 보컬에만 신경 쓰고 노래만 불렀으나 타 장부의 색깔을 넣지 않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작가분들께 우리의 개성이 양념이 되어야지 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충분히 강조하였습니다. 우리가 가진 색깔이 다 다른데 잘못 섞었을 때의 불협화음이 걱정되었기 때문에요. 방송 화면에서 제가 각자 색깔로 가자 라고 나온 장면을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기조와 많이 다른데, 일부분만 따서 저렇게 보이게 할 수도 있구나.라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4. 예선과 본선 1차 사이의 연습 기간이 한 달여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 분들과 계속 미팅을 하면서 편곡과 콘셉이 바뀌는 과정이 거의 80%정도의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편곡에 대한 의견이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제작진이 구상하는 기획과 그림대로 갔습니다.

다른 팀에 비해 숫자가 적다. 발라드 트롯이기에 다른 팀들과의 경쟁에서 돋보이는 콘셉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방송에서는 편집되었지만) 제가 1차 예선 때 선보인 마당 트롯의 스토리를 이어나가서 팀미션이 꾸며지게 되었습니다.

한 남자와 헤어진 여자를 콩트식으로 담아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불렀는데, 그 스토리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노래까지 이어지는 콘셉트였습니다. 그렇기에 과장된 연기도 많이 해버렸네요.

5. 팀원을 사지에 빠뜨리고 저만 돋보이기 위해 혼자 튀는 행동을 했다는 점은 정말 억울하고 속상합니다. 함께 한 달 동안 원형탈모와 체중감량을 겪을 정도로 고생을 했고, 함께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엉망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함께 안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의견 조율이 안되었지만 방송 공연과 기획의 프로인 제작님들을 믿고 말 그대로 '도 아니면 모'가 되는 정말 과감한 도전을 한다고 생각하며 불안감을 떨쳐내려고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말해주듯이 저희의 무대는 대참패였고 실패했습니다.

실패는 감내해야 할 몫이라고 충분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방송에서 보인 편집으로 인한 불편한 조롱과 강도 높은 비난은 감내를 해보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그냥 똑같은 일반인으로서 정말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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