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준기 "'악의 꽃', 자기복제 될까봐 걱정 많았죠"(인터뷰②)

2020 Asia Artist Awards 배우 부문 베스트 아티스트상, 아시아 셀러브리티상 수상자 이준기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1.01.11 11:00 / 조회 : 7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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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이준기/사진제공=나무엑터스


-(인터뷰①)에서 이어

'악의 꽃'에서 이준기는 표정, 감정 그리고 액션까지 사실상 1인 2역을 소화했다. 살인 누명을 쓴 도현수로, 살인마 백희성의 신분으로 사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은 모습을 남겼다. 전혀 다른 인물을 표현해 낸 이준기 그는 이번 역할이 어려움이 있었다고.

"도현수와 백희성, 두 인물은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를 가졌기 때문에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어떻게 연기를 하면 좋을까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더군다나 도현수라는 친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설정이라서 화면상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죠. 그러다보니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리액션에 많은 공을 들였던 것 같아요. 오히려 감정을 느낄 수 없었기에 작은 표현에서 오는 리액션 하나하나가 큰 힘과 설득력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감독님, 배우 분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준기는 '악의 꽃'에서 낯설지만, 묘하게 끌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청자들고 호응했던 '아빠'의 모습이다. 이 연기에 이준기가 촬영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극 중 딸 은하(정서연 분)와의 장면들은 나의 진짜 모습이 많이 반영되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함께 연기한 서연이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같이 촬영하는 날이면 일부러 더 일찍 가서 놀았던 기억이 나요. 촬영 할 때 감독님께서도 희성-은하의 모습은 온전히 믿고 맡겨주셨는데, 그래서인지 더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녹아 들었죠."

이준기는 자신이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저 역시 백희성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고 좋은 남편, 아빠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이번 '악의 꽃'을 촬영하면서 유독 그런 감정이 많이 느껴졌는데, 함께하는 스태프 분들도 보시면서 '이준기는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거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아빠가 된다면 '악의 꽃'에서 보여준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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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이준기/사진제공=나무엑터스


이준기는 '악의 꽃'을 웰메이드 작품으로 거듭나게 한 문채원, 김지훈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칭찬을 늘어놓았다.

"모든 작품이 그러했지만, 이번 '악의 꽃'은 유독 배우들과의 앙상블이 좋았던 것 같아요.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문채원 배우는 굉장히 섬세하고 높은 몰입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이번에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어요. 채원 씨가 연기한 차지원이 있었기에 도현수의 감정들도 더 절실하게 끌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김지훈 배우와는 이번이 첫 작품이지만, 워낙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서 함께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컸어요. 특히 '악의 꽃'에서 지훈이 형이 보여준 긴장감과 임팩트는 상당했었는데, 저 역시 보면서 많이 감탄하고 짜릿했어요. 게다가 작업 스타일도 잘 맞아서 좋은 장면을 위해 함께 오랜 시간 고민하고 논의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즐겁게 남아 있어요."

문채원, 김지훈 외에 서현우 그리고 장희진과 호흡에 대해 이준기는 감탄과 자극이라고 표현했다.

"서현우 배우 역시 이번에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이 감탄했습니다. 이미 잘한다는 소문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같이 연기해보니 기대 이상이었어요. 초반부 도현수의 정체가 드러날 때 그 임팩트를 더욱 강하게 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서현우 씨의 역할이 상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다음 작품에서도 자주 만나고 싶어요.

장희진 배우와도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인데, 도해수 역에 희진 씨가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됐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믿고 의지했어요. 평소에는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촬영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집중해 완전히 다른 모습을 연기해냅니다. '악의 꽃'을 함께 하면서 좋은 자극이 되었고, 덕분에 좋은 케미를 이끌어 낼 수 있었어요."

"역시 이준기네"라는 감탄을 자아낸 '악의 꽃'의 이준기.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악의 꽃'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매 작품에 임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해요. 이번 '악의 꽃'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이 혹여 연기를 하다 자기복제가 되면 어쩌지 했던 부분이었어요. 하지만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동안 제가 연기했던 모습들과는 전혀 다른 새롭고도 유니크한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떠올랐고, 그런 상상력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이후 도현수와 백희성이라는 두 인물의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에서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인물로 보여질 수 있도록 다양한 디테일에 차별성을 두고자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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