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훈련 스케줄 따라하는 16년차 주장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다" [★인터뷰]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01.09 10:35 / 조회 :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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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사진=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 이재원(33)은 암흑기과 같았던 2020시즌을 지웠다. 더 무거워진 책임감을 안고 묵묵히 시즌을 준비할 뿐이다. 2006년 와이번스에 입단해 어느덧 16년차. 더욱이 주장이다. 그러나 마음가짐은 신인 때와 똑같다.


지난 8일 이재원과 전화 통화가 닿았다. 인천에서 훈련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이었다. 그는 "주말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따뜻한 나라로 일찍 나가 개인 훈련을 하고 있을 시기이지만 올해는 그럴 수 없었다. 강화퓨처스파크에서 훈련하다 최근에는 인천으로 넘어왔다. 수도권에 내려진 '5인 이상 모임 금지' 명령 때문에 최대 4인씩 조를 나눠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던 터라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코치들이 신인 선수들에게 짜준 훈련 스케줄을 똑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원은 "더 열심히 해보고자 따라 했다. 운동량도 많고 강도가 세서 힘들긴 하더라.(웃음) 그래도 어린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면서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2021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민경삼(58) 신임 대표이사를 필두로 김원형(49) 감독, 류선규(51) 단장이 차례로 선임됐다.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 조원우(50) 퓨처스 감독, 김민재(48) 수석 코치, 조웅천(50), 이대진(49) 투수 코치, 전형도(50) 작전 및 주루코치, 세리자와(53) 배터리 코치 등을 새롭게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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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주장을 맡은 SK 이재원./사진=SK 와이번스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재원이 1년 만에 다시 주장이 됐다. 2018, 2019년 2시즌 연속 주장 완장을 찼던 이재원은 최정(34)으로부터 임무를 넘겨받았다. SK 선수 중 최다 시즌 주장이 됐다.

김원형 감독은 "내가 SK 선수, 코치를 하던 시절부터 재원이에게 리더십과 책임감을 느꼈다. 선수단 내에서도 좋은 평을 받으며 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며 주장으로서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힘든 자리이지만 좋은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장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재원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최)정이 형이 작년에 주장을 하면서 너무 힘들어했다. 팀 성적 부진이 본인 탓이 아닌데도 자책을 하더라. 고참인 나도 너무 미안했다"며 "다시 주장을 맡아 책임감이 크다. 감독님께서 주장직에 대해 물으셨을 때 '더 이상 떨어질 곳 없으니 책임감을 갖고 잘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열심히 한다고 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에는 새롭게 영입된 선수도 있다. 바로 최주환(33)이다. 4년 최대 42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했다. 2011년 투수 임경완(46)과 포수 조인성(46) 이후 9년 만의 외부 FA 수혈이다. 이재원과는 상무에서 같이 뛰었기 때문에 인연이 깊다.

그는 "(최)주환이는 본인이 하던 만큼만 해주면 될 것 같다.(웃음) 상무에서도 같이 해봤기 때문에 잘 안다. 좋은 선수가 왔으니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나 역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초반 전력질주를 선언했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 막판에는 좋았지만 결과는 9위였다. 부상 악몽이 나부터 시작된 것 같아 미안함이 컸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초반에 얼마나 치고 나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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